[르포] 농협 '핀테크聖地'를 가다... 200억 펀드 '디지털캠퍼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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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농협 '핀테크聖地'를 가다... 200억 펀드 '디지털캠퍼스' 현장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4.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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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R&D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
NH핀테크혁신센터에 33개 유망 스타트업 입주
김광수 회장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펀드 조성"
스타트업 5곳 뽑아 초기자금 3000만원 지원
농협의 아낌없는 지원에 입주 기업들 만족도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농협에서 제공해주는 데이터 정보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서비스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또 함께 입주한 유망 기업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알케미랩 김한샘 대표)

“쾌적한 사무실 공간이 제공돼서 좋다. 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을 할 때 금융과 관련된 부분은 농협 직원들이 와서 같이 회의하며 도와준다. 앞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한다고 하니 기대된다.” (단비아이엔씨 서문길 대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 뿐 아니라 후속 투자까지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농협은행이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 선도사인 농협은행과의 상생을 통해 혁신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

NH농협금융이 기존에 운영하던 핀테크혁신센터의 공간과 기능을 대폭 확대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했다. 농협금융과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간 역량을 결집한 상생의 장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NH농협금융은 8일 기존에 운영하던 핀테크혁신센터의 공간과 기능을 대폭 확대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는 이미 33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각기 농협의 지원 아래 기술개발과 사업전략 구축에 매진하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디지털R&D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된다. 먼저 디지털R&D센터는 농협금융 디지털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크게 4개(디지털협력·플랫폼·기술·경험) 파트로 나눠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협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구축해 경쟁사와 2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오픈 API의 독보적인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유망 스타트업도 집중 지원한다.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NH디지털 Challenge+’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농협은 이 센터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NH디지털 Challenge+’를 도입했다.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33곳 중 5곳을 뽑아 초기자금 3000만원을 지원한다. 초기자본 투자와 홍보·법률·재무분야 등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한다는 것이 목표다.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사 대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공개된 데이터를 모아 역산하는 게 불법이기 때문에 데이터 관련 사업을 못 한다”면서 “농협과 함께하면 샌드박스에도 들어가고,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대상에 농협손해보험의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반복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한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단위로 가입한 후 반복적인 보험설명이나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입주사 대표는 “농협은 특성상 4차 산업 외에도 1차 산업(농업)에 대한 데이터가 많다. 농가 피해 감소를 위한 농산물 가격 예측, 경매 낙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낙찰가 예측 등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NH디지털혁신캠퍼스 개소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정유신 한국핀테크 지원센터 이상장 등이 참석했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핀테크·오픈 API 부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입주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혁신펀드를 조성해 핀테크·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혁신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규제를 대폭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그중에서도 최근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규제 샌드박스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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