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없는 백화점 오세요"... 청정공기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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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없는 백화점 오세요"... 청정공기 마케팅 봇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4.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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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4대산 수준 관리" 천명… 롯데百, 청정공기 체험존 마련
롯데백화점 일산점 수수단길을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소비자들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기청정 시설이 잘 구비돼있는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때아닌 미세먼지 특수를 이어가고자 공기 정화시설 강화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이 매장을 찾는 고객은 물론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을 위해 점포 내 미세먼지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속리산 등 국내 4대산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3월31일 밝혔다.

먼저 사람의 폐 역할을 하는 공조기의 필터를 전면 교체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3㎛ 이상 먼지를 흡착하는 기존 공조기 필터를 1㎛ 이상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필터로 교체했다. 여기에 국내 유통시설로는 최초로 0.3㎛ 분진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전기필터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또 대형 점포 기준 평균 100여대가 가동되고 있는 공조기 내부도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강남점의 공조기 100여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결과 미세먼지는 73%, 초미세먼지 62%에 달하는 저감율을 보였다. 

고객 출입구와 상품이 입고되는 검품장 등에 에어커튼(동하절기 온도 유지를 위해 주로 사용)을 설치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도 힘쓴다. 이와 함께 신발 등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이나 고궁 박물관 입구에서 자주 보이는 먼지 흡입 매트도 설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공기 질 개선과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했다. 백화점 주요 장소에 공기질 측정 센서를 설치해 수치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되는 시스템으로, 향후 공기질 빅데이터를 통해 실내외 환경변화까지 예측하는 등 최첨단 스마트 환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유아휴게소 등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공간은 공기질 집중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산소발생기와 천정형 공기청정기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IFC몰은 L3층 사우스 아트리움에 초대형 공기청정기 2대를 설치했다. 4월내 대형 공기청정기 2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캐리어에어컨이 개발한 높이 3.4m, 폭 2m의 대형 제품이다. 990㎡(300평) 공간을 청정할 수 있다. 

넓은 실내 공간의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기 위해 헤파 필터를 포함한 3중 필터가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에 설치된 먼지 센서가 미세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온·습도까지 체크해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본체에 탑재된 22인치 전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지나가는 방문객들은 실시간으로 실내 공간과 건물 밖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온도·습도 등 공기 질을 확인할 수 있다. 

청정공기 체험구역도 마련됐다. 롯데백화점은 일산점 3층에 공기청정지역 '수수단길'을 조성하고, 방문 고객들이 미세먼지 없는 청정공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수수단길은 공기청정기의 스모크 테스트를 통해 공기정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연장치가 설치됐고, 공기정화식물들을 수수단길 전체에 배치했다. 또한, 실제 공기정화 정도를 공기질측정장치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공기청정 설비 외에도 공기정화 식물 관련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4월5일부터 열흘 간 '공기정화 식물대전'을 주요 점포에서 진행한다.

2018년 말부터 4개월여에 걸쳐 기획한 '신세계 그리너리 페어'는 아레카 야자, 관음죽, 인도 고무나무 등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선정한 공기 정화 식물 8종을 포함한 총 20여가지의 공기 정화 식물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과 강남점 5층, 대구신세계 미디어타워 파크 등 주요 대형점포에는 다양한 대형 식재를 마련하고 ‘마치 온실에 온 듯한’ 연출까지 진행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는 관음죽, 인도 고무나무, 아레카 야자 등의 공기 정화 효과, 관리법 그리고 추천 배치 공간까지 알려줌으로써 아이 공부방, 거실 등에 필요한 상품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생활담당 김선진 상무는 "최근 실내 이산화탄소 등 집 안의 공기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아져 패션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대형 행사를 4월 첫 주 행사로 준비했다"며 "에코 플랜테리어 등 최신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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