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中企컨설팅 위해 경영·기술지도사 법제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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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中企컨설팅 위해 경영·기술지도사 법제정 시급"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3.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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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인터뷰
김오연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공기업 CEO를 두 차례 역임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간략히 본인 소개를 해달라.

"은행원 생활을 20년 하다가 국회에 들어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예금보험공사 감사를 거쳐 코레일네트웍스와 동강시스타 CEO를 역임했고 서남대에서 교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회원들의 선거를 거쳐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이하 지도사회) 회장이 됐다."

▲지도사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해 달라.

"’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경공업 공장 등의 생산라인에 대해, 관련 업계 은퇴자 및 공무원 등의 경험과 식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 자격제도가 탄생했다. 지도사의 목적은 경영·기술에 관한 전문가적 진단과 지도를 통해,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경영․기술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국가전문자격사’인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를 회원으로 하는 단체다. 33년간 정부 교육 및 컨설팅사업을 수행했으며, 대한민국 지식서비스 컨설팅산업 선도기관이라 할 수 있다. 지도사 권익 신장과 함께 교육, 연수, 국제교류 등을 통한 회원 자질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조력자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중소기업은 경영·기술 전반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방향을 설정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외부 전문가의 전문적 조력을 통해 기업경영을 개선하거나 성장 방향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개별 요인을 분석·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방향 정립 또는 혁신을 통한 성장가능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성장유망산업에 속한 중소기업의 경우 중·장기적인 육성을 위한 후견인 역할도 수행한다."

▲현장의 중소기업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크게 어떤 것들이 있나?

"유로존 붕괴 가속화, 중국경제 성장률 저하,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 전문인력, 기술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 업체 간 과도한 경쟁,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처가 어렵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중소기업 경영에 있어 실질적·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벤처기업 등의 ‘창업→성장·회생→퇴출·재도전’ 등 전 단계에 걸친 정부의 효율적 지원이 필요하다."

▲최저임금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인가?

"중소기업의 주된 애로사항은 자금난과 인력난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최저 임금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국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은 개인사업체의 93.4%를 차지한다. 이들 소상공인의 76.4%가 올해 최저임금이 높다고 응답했다.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들이 볼 때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최저 임금인상에 대한 불만은 상당하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직원의 추가채용은 언감생심이다. 기존 직원을 줄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생계를 위해 영업을 이어가는 가족가게도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중소기업인이 최저임금 인상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부에서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 최저임금의 지역별·규모별 차등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일거리 확충이다.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조력하는 대표적인 지식서비스산업인 컨설팅사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지원이 시급하다. 제도(법률) 및 정책, 예산, 관련 연구와 통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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