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논란에도... 삼바 주총, 주주 격려 속 모든 원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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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논란에도... 삼바 주총, 주주 격려 속 모든 원안 통과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3.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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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분 3.09%에 불과…안건 반대 의사표출에 그쳐
김태한 사장 "올해까지 공장 3곳의 50% 해당 물량 확보할 것"
22일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8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주총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오전 9시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 안건 중 재무제표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한 반대를 행사했지만 의사표출에 그쳤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0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의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75% 가량을 삼성물산(43.44%)과 삼성전자(31.49%) 등이 갖고 있는 반면, 국민연금은 3.09%에 불과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6년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질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였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측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며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외이사에는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허 변호사는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된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교수와 함게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위원을 맡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사업성과 보고에서 “지난해 27건이었던 위탁생산 수주 건수를 올해 39건으로 늘릴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공장 3곳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 및 생산기간 단축으로 바이오 산업 발전을 선도해 글로벌 메이저 그룹에 진입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항체의약품 중심 위탁 생산연구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 주주는 발언을 통해 "지난해 여러 이슈로 주가의 변동폭이 컸던 만큼, 여러 주주들의 속이 쓰렸을 것"이라며 "경영진들이 신경써서 회사를 발전시켜달라. 그러면 투자자들도 살맛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도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아닌가 싶다"며 "지난해에는 성장이 다소 주춤했는데 올해는 고속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주주들의 바람에 부응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총 291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1시간 30여분 만인 10시 30분에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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