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투자 中기업 '부실 위기'... 금융당국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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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투자 中기업 '부실 위기'... 금융당국 예의 주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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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민생투자그룹,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 재조정
하나은행 "정상화 방안 진행에 손실은 극히 제한적"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이기륭 기자

KEB하나은행이 3,620억원을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하나은행은 투자금에 대해 손실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의 합작 투자사인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부족이라는 문제에 빠졌다. 현재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정부 주도로 채권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수출입은행·건설은행·상하이시 등이 포함된 채권단위원회가 채권 조정안을 이달 말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했다. 당시 1,320억원을 투자해 리스사 지분 25%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홀딩스(CMIH)에 유상증자로 2억달러(당시 약 2,300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투자대상 회사 관련사 등에 대출한 금액까지 합하면 위험노출액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나은행은 중국민생투자그룹의 순자산가치는 11조원대(690억위안)에 달하고 최근 위기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것으로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공상연합회 소속 59개 대형기업이 출자한 회사로 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이 무리 없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측 손실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관련 사항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검사와 제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채권 조정안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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