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勞使,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해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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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勞使,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해야" 한목소리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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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이어 허인 국민은행장도 자사주 1,000주 추가 매입
KB금융 노조, 자사주 매입 지분확대 구상... 일각선 경영간섭 우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3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서 이사들과 입장하고 있다. ⓒ시장경제 DB

19년 만에 벌어진 총파업 사태로 극한 갈등을 겪던 KB금융지주 노사(勞使)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규 회장 뿐만 아니라 다른 임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KB금융 노조는 직원 1인당 2,000만원씩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노사가 나란히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까지 6만원 중반대를 호가하던 KB금융의 주가는 현재 4만3,000원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이달 초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만3,050원에 장내 매수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에도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1,000주, 12월에는 2,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벌써 석달새 1억3,0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이로써 윤종규 회장이 취임 이후 사들인 자사주는 총 2만1,000주로 늘어났다. 통상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킨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3일 주당 4만2,401원에 자사주 3,062주를 사들였다. 약 1년 만이다. 허인 행장은 지난해 4월 KB금융 주식 1,000주를 5만8,800원에 매입한 바 있다.  

또한 KB금융지주에선 임필규 HR총괄 부사장, 신현진 리스크관리총괄 전무, 박찬일 준법감시인 상무,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맹진규 기획조정실장, 국민은행에선 이우열 IT그룹 대표가 자사주 500~1,000주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6일 대의원대회에서 회사와 협의해 조합원 1인당 2,000만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이를 자사주로 배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 측은 "우리사주조합이 주가 방어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대출을 보증하는 형식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자 부담에 대해서는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KB금융 노조가 지분 확대를 계기로 노동이사 선임과 같은 경영간섭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 분석이 많다. 비록 문재인 정부의 규제와 금융산업 악화라는 부정 요인이 상존하지만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며 3조원 클럽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4만원대의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KB금융의 목표 주가를 7만원 수준까지 전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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