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스타트업 지분투자와 투자 멘토링에 투자
김광수, 디지털 인재 확보 필요성 강조... 기존 직원들 디지털 교육 마련
최근 NH농협금융이 혁신 캠퍼스 확보, 스타트업 투자, 인재 양성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디지털에 ‘올인’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기존에 서대문에 위치했던 NH핀테크 혁신센터와 NH디지털 연구(R&D)센터를 통합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다음달 8일 연다.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디지털 혁신’ 전진기지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스타트업 육성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들을 위한 독립 사무공간과 핫데스크(공유 사무공간), 카페 라운지, 피칭룸 등이 있다. 전용면적은 1800㎡에 달한다.
디지털 관련 스타트업 투자 행보도 빨라졌다. NH핀테크 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벤처육성·투자 전문기업인 ‘크레비스 파트너스’와 협업해 맞춤형 엑셀러레이팅(보육) 프로그램인 ‘NH디지털 Challenge+’를 도입했다.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농협금융 계열사는 아주IB투자와 ‘NH-아주 디지털 혁신 펀드’를 조성했다. 약 200억원 규모로 스타트업 생애주기별 성장을 위한 지분투자와 투자 멘토링을 통해 적기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 연계할 계획이다. 최우선적으로 ‘NH디지털 Challenge+’ 참여기업과 NH핀테크 혁신센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 문을 열기에 앞서 NH농협금융은 AI·블록체인·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연구·도입할 인력을 채용했다. NH농협금융이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력은 물론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어서다.
이런 NH농협금융의 디지털화 광폭 행보에는 김광수 회장의 의지가 깔렸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1000명 이상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 회장은 디지털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있는 중요한 아젠다라고 생각한다”며 “하반기부터 신규직원 채용 단계별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기존 직원들을 디지털 핵심인재로 만들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이 신기술 관련 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서울대 빅데이터 분석과정, 동국대 블록체인 교육과정, 국민대 디지털 금융 과정 등을 개설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신기술 전문 외부강사 강연과 통신연수, 디지털 마케팅 관련 포럼과 컨퍼런스, 글로벌 행사 등에 직원들을 참여시킨다.
NH농협금융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인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은행 가계여신, 기업여신, 카드 등 주요 업무 영역에 적용하며 디지털에 속력을 더하고 있다. 단순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해부터 RPA의 업무 적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넓혔다. NH증권이 증권업 최초로 국내펀드 일일 판매보수 업로드 등 5개 업무에 RPA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NH증권의 노하우를 생명, 손해, 캐피탈 등 계열사에 전파해 RPA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영역 확대를 위한 농협금융 차원의 플랫폼 구축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카드와 캐피탈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한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