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본진 향하는 허윤홍·임병용... 신사업이 命運 가른다
상태바
GS그룹 본진 향하는 허윤홍·임병용... 신사업이 命運 가른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3.12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 지난해 1조원 이익 냈지만 이제부터 시작”
허창수 외아들 허윤홍, 그룹 후계 거머쥐려면 굵직한 성과 필요
사진=시장경제DB

GS건설이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핵심 안건은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연임, 허창수 GS그룹 회장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주도하는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 추진 등이다. 

이 안건들은 향후 GS건설의 전략 방향을 내다볼 수 있는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두 안건이 GS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연임 안건이다. 내부에서는 임 대표의 경영 실적을 감안할 때 연임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임병용 대표는 2013년 GS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회장실 법률고문실 상임변호사, ㈜GS 경영지원 팀장 사장, ㈜GS스포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3년 GS건설이 영업손실 7000억원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무렵, 허명수 사장이 퇴진했고 소방수로 임병용 대표가 올라왔다.

임병용 대표의 등장 이후 GS건설 재무상황은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4년 영업이익 51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29억원, 2017년 318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커져갔고 지난해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임 대표가 그동안의 적자를 모두 만회한 셈이다.

임 대표의 성적표는 A학점이다. 흑자 전환 뿐만이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까지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임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연임 임기는 3년으로 2022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임병용 대표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GS건설의 전망이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 핵심 안건은 GS건설의 스마트팜 신(新)사업 추진이다. 스마트팜이란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의미한다. 통제된 시설에서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이 가능하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인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2018년 3분기부터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이라는 별도 직함을 달았다. 

GS건설은 스마트팜 사업을 전략사업부문 태양광 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은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운영은 물론 농작물의 생산과 유통도 가능해 GS리테일, GS홈쇼핑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임병용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스마트팜 사업 진출을 암시한 바 있다. 임 대표는 당시 중장기 성장동력의 발굴과 관련해 “국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고 인프라와 환경 등 운영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적극 탐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을 두고 임병용 대표와 허윤홍 부사장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그동안의 적자를 감안하면 임병용 대표의 연임부터 GS건설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임 대표는 그룹의 직(職)을 갖고 있지 않다. GS건설 내에서 더 이상 올라갈 자리도 없다. 남은 승진은 그룹 진출 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준비하는 스마트팜 사업에 혼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허윤홍 부사장이 어떤 형태로 보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허 부사장으로서는 그룹 총수의 자제라는 굴레를 벗어나 성공적인 경영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다. 현재 차기 GS그룹 회장 후보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빅4’로 꼽히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임병용 대표가 1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맞지만 오너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의 적자가 이제 막 메워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흑자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한 차기 GS그룹 회장 경쟁에서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대한 임병용 대표와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밖에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신임,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현재 GS건설 사외이사는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 주인기 세계회계사연맹 이사가 맡고 있다. GS건설은 임기가 만료되는 두 사람을 대신해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차관, 김진배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