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빈 파산... 현 대표 "전임 대표 520개 비트코인 횡령" 檢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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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빈 파산... 현 대표 "전임 대표 520개 비트코인 횡령" 檢고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2.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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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유빗 대표가 코인 빼돌려" vs "해킹경험에 삭제 습관, 단순 실수"
사진=코인빈 홈페이지 캡처

코인빈 박찬규 대표가 코인빈 파산과 관련해 전신이었던 유빗 전 대표를 520개 비트코인 횡령 혐의로 2일 검찰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총괄한 A본부장과 B실장에게 배임 및 횡령 혐의가 있어 고발한다”고 밝혔다.

코인빈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사 간부의 횡령, 모럴해저드, 정부의 규제, 부채 증가로 인한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는 공지를 올렸다.

코인빈은 이날 15시를 기준으로 모든 암호화폐와 현금 입출금을 정지했다. 현재 코인빈에 묶여있는 암호화폐 가치는 50여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코인빈은 유빗거래소를 운영하던 야피안의 인적, 물적 자산을 승계받아 2018년 3월 21일부터 오늘날까지 운영해왔다.

유빗거래소는 2차례 해킹을 받은 경험이 있는 거래소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의 해킹, 고의 파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박 대표가 고발한 A본부장과 B실장은 과거 2차례의 해킹을 당했던 유빗거래소에서 대표이사와 부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현재는 자리에 물러난 상태다. 회사는 12월 31일자로 사직을 권고했다.

박 대표는 "두 사람 사직 이후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520개와 이더리움 101.26개에 대해 인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2018년 11월 21일 비트코인 종이지갑 암호키를 실수로 삭제해 비트코인 520개를 찾을 수 없다고 했고, 이더리움 101.26개가 들어있는 지갑의 패스워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들 임원이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인빈이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보안전문가를 초청한 바로 전날 코인 증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두 임원은 "과거 유빗 거래소 운영 당시 100여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개인 노트북에서 해킹당한 경험이 있어 중요하다 싶은 파일을 삭제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로 인해 노트북에서 종이지갑 파일을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520개 비트코인을 횡령하려는 의도로 비트코인 프라이빗키를 따로 저장 또는 인쇄해 빼돌린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코인빈에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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