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내세운 국가의 무분별한 개입 막자" 보수주의자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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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내세운 국가의 무분별한 개입 막자" 보수주의자의 양심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2.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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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배리 골드워터의 '보수주의자의 양심' 국내 첫 번역 출간
1960년 초판 이후 누계 350만 부 판매 된 '보수의 바이블'
美보수주의의 기반, 공화당 노선 典範이 된 정치적 선언문
ⓒ열아홉 출판사

미국 보수주의를 부흥시킨 스테디셀러 '보수주의자의 양심'(지은이 배리 골드워터, 옮긴이 박종선, 출판사 열아홉)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생의 정치인이다. 재선 상원의원 재임 중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의 아이콘이 됐고, 그 여세로 196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골드워터는 "자유의 수호에 있어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며, 정의의 추구에 있어서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철저한 원칙을 제시했지만, 본선에서는 극단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패배했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이 가라앉자 그의 보수주의적 원칙은 새롭게 조명 받았다. 선거 패배 후 불씨가 되살아나며 상원의원에 다시 선출돼 내리 3선을 했다.

저자는 '큰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 대공황을 계기로 민주당은 20년간(1932~1952) 집권하며, 뉴딜정책(New Deal Policy)을 통해 국가 기능을 확대했다. 뒤이어 아이젠하워 공화당 정권이 8년간(1952~1960) 집권했으나 뉴딜정책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민주당은 1960년 케네디를 앞세워 다시 정권 탈환에 성공한다.

그는 "평등의 명분으로 국가가 무분별하게 개입하기 시작하면, 권력은 비대화하고 인간은 의존적 존재로 타락하기 마련"이라며 "오늘날 보수주의자는 공포로 다스리는 독재자들과 싸우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신처럼 군림해도 좋다는 우리의 허락을 요구하는 비교적 점잖은 집단주의자들과도 싸우고 있다”고 강변한다.

또한 보수주의 원칙을 제시하고 국가 권력의 자기증식성을 지적한 다음,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네가지 원칙은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작은 정부, 강력한 국방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기반이자, 공화당 노선의 전범(典範)이 됐다. 나아가, 그것은 오늘날 공화·민주 양당정치의 정책적 플랫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미국 보수주의를 되살리는 불씨의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책은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과 더불어 미국 보수주의와 공화당 노선을 앞장서서 이끈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인 백만 명이 그(골드워터)의 책을 주의 깊게 읽는다면 이 나라 전체와 세계가 좀 더 나아질 것”이란 러셀 커크의 비평은 유명하다. 이 책은 무려 3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정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거의 매년 다양하게 재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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