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반, 고추장 반' 이색 떡볶이... 분식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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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반, 고추장 반' 이색 떡볶이... 분식 다 있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09.0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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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제일시장]
완도김에 묵은지 꼬마김밥은 정갈
어묵 13개 먹을 사람 찾고 있어
▲ 의정부 제일시장은 가,나,다,라 네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시장경제신문

‘의정부 제일시장’은 의정부 시내와 마주하고 있다. 시내 속에 시장이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가까운 거리와 많은 유동인구가 있다.

차를 타고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2층과 3층으로 된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종류에 따라 네 구역으로 나눠져 있어 원하는 상점을 찾아가기 쉽다. 넓은 인도와 정리된 간판 다양한 상품은 제일시장에 대한 믿음을 더해준다.

시내와 인접한 서문에는 지하에서부터 1층까지 먹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1층에는 분식류 상점 50점포가 밀집되어 있어 시장에 들어서면 온갖 먹거리에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 사진 왼쪽부터 백평처럼 심정아 사장, 어묵나라 엄준혁 사장, 미미네 홍효숙 사장, 소문난칼국수 이분남 사장. ⓒ시장경제신문

35℃의 폭염 속에서 ‘어묵나라(서23호)’ 엄준혁(51)사장은 어묵을 판다. 더운 날씨에 어묵이 팔리냐고 묻자 “먹어봐야 맛을 알죠?”하며 묵직하게 생긴 어묵꼬지를 건넨다. 매운맛과 보통맛의 두 가지 어묵은 일반어묵과 달리 두껍다. 씹는 맛이 묵직하고 금방 배가 든든해진다. 여름에는 손님이 적지만 어묵 3개 정도면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어 꾸준히 찾는 분이 많다고 한다. 장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어묵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12개를 먹은 한 여고생이란다. 엄사장은 어묵13개를 먹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오늘도 어묵을 삶는다. 어묵나라 어묵 1개 700원, 3개 2000원. 매운 소스는 많이 매우니 조금만.

튀김류를 먹고 싶다면 美味(미미)네. ‘아름다운맛(?)’ ‘미미네’는 새우, 오징어, 맛살, 채소, 고구마, 만두 등 10가지 넘는 튀김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손님은 “맛있고 인심 좋아서 이집만 와요” 먹는 내내 감탄사를 쏟아낸다. 미미네의 맛의 비결은 기름을 자주 갈고, 3개월 숙성된 고추장으로 낸 떡볶이 국물에 있다고 한다. 6가지 튀김을 선택해 1인분 3,000원.

“삼복더위에 웬 팥죽?” 팥죽인줄 알았는데 가까서 보니 떡볶이다. 까만색 짜장떡볶이. 70~80년대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먹었던 기억으로 짜장떡볶이를 만든 ‘제일푸드’ 김세희(62)사장. 제일시장에서 유일하게 짜장떡볶이를 파는 곳이다. “4개월 전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짜장떡볶이를 내민다. 짜장면의 짜장보다 묽은 짜장떡볶이의 첫 맛은 달다. 단맛 뒤 짜장과 떡의 묘한 조합은 보기보다 맛있다. 일반 떡볶이 반, 짜장떡볶이 반으로 한 접시 3,000원.

단정한 옷차림에 손가락만한 김밥을 말고 있는 ‘백평처럼’의 심정아(57)사장. 이 곳은 오직 꼬마김밥만 판매한다. 메뉴는 묵은지로 맛을 낸 김밥과 무장아찌, 시금치, 당근, 단무지, 오뎅이 들어간 일반 김밥 딱 두 가지다. 밥은 항상 촉촉하게 심사장만의 비법으로 만들고 김은 완도에서 생김을 가져와 비린내를 없앴다. 한 평 가게에서 백 평처럼 생각하고 김밥을 싼다는 심사장의 김밥은 정갈하다. 5년 전 가격과 동일한 5줄 1인분 2,000원.

콩국수, 잔치국수, 열무국수··· 면으로 된 음식은 ‘소문난칼국수’에 다 있다. 30년 동안 국수를 삶고 있는 이분남(67)사장. “쳐다보면 면이 익었는지 알지. 진짜 국수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어. 함 잡숴봐.” 하며 내민 묵국수는 찌는 듯한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시원하다. 모든국수류 4,000원 단 잔치국수 3,000원.

▲ 의정부 제일시장 주차장 입구는 시내와 인접해 있다. ⓒ시장경제신문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은 바로 35년 된 ‘곰보냉면’. 인터뷰를 할 자리가 없을 만큼 식탁에는 손님이 많다. “정말 매일 드시는 분이 많아요.” 매일 냉면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셈이다. 재료는 시장 안에서 구입하고 육수는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 수유동과 종로에도 같은 이름의 곰보냉면이 있지만 이곳과는 아무관련이 없는 집. 물냉면, 비빔냉면, 만둣국 4000원. 사리1000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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