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인수, 현금·재무적 투자자 유치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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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넥슨 인수, 현금·재무적 투자자 유치해 추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2.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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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계 5위와 국내 PC게임 1위 사업자 결합… "시너지 클 것"
넷마블 본사 전경. 사진= 넷마블

지난 13일 진행한 넷마블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넥슨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비치며 업계 파장이 일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일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간바 있다. 하지만 넥슨 인수에 대해서 업계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넥슨의 가치가 10조 원가량으로 연 매출 2조 원의 넷마블이 먹기엔 너무 큰 파이라는 것. 실제 넥슨이 매물로 나오고 예비입찰이 오는 21일이지만 최근까지 이렇다할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넥슨에게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졋지만 아직 움직임은 없다. 국내 2위 게임사업자인 넥슨의 인수는 충분히 매력있지만 10조 원이란 금액은 국내 게임산업 여건에서 선뜻 나서기 망설여진다는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다시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현재 넥슨 예비입찰 참여 기업은 카카오게임과 넷마블이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만큼 다른 매수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은 국내 1위 게임기업이고 글로벌에서도 지난 2018년 상반기 기준 세계 11위에 등극했다. 넥슨은 동기간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이 두 기업이 결합하면 산술적으로 따지면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세계 4위지만 글로벌 TOP 10 기업은 한 곳도 없어 속빈강정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해 모바일게임 분야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 게임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중심이동되는 상황에서 넷마블의 성장세는 눈여겨볼만하다.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 흥행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2조 원 매출을 수성하며 저력을 보였다. 국내 3N 삼대장으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 엔씨 3강 구도도 두 N이 결합하면 독보적 원탑 기업으로 자리잡는다. 

넥슨은 모바일보다 PC게임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다. 대표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단일게임 매출순위로 세계 1위를 차지할만큼 사랑받고 있고, 그만큼 각종 컨텐츠와 기술력을 입증한다. 이외 피파온라인, 서든어택 등 RPG, 스포츠, FPS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이에 넷마블과 넥슨의 결합은 큰 시너지를 낼 것은 분명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 13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과 개발 역량을 높이보고 있다"며 "이와같은 역량을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사업 역량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과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 한 것도 충분히 일리 있는 말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213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 당기순이익 21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6%, 52.6%, 40.4%씩 감소했다. 주요 모바일 게임 출시 연기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부진의 여파다. 업계는 이번 넥슨 인수가 넷마블에겐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한다. 

다만 자금에 대한 부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질문에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자체 현금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인수금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약 두 달 전의 일이며 인수 참여가 정해진 것은 한달 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확한 인수금 규모와 컨소시엄 구성원, 지분율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인수 대상이 NXC일지 넥슨 재팬일지 역시 당장은 답변이 곤란하다는 게 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자금 계획은 민감한 사안임을 양해해 달라며 넥슨 주식 공개 매수 여부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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