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영화 직접투자' 8년... 수익도 평판도 대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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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영화 직접투자' 8년... 수익도 평판도 대박났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2.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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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금, 원금의 7배 이상 넘길 전망
2012년부터 문화콘텐트 투자 경험 쌓아
작품성은 물론 제작진과 캐스팅까지 논의
IBK 기업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수사 도중 치킨집을 인수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 영화 '극한직업'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영화에 투자한 IBK기업은행도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 1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1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익분기점 248만명의 약 5배에 다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15일만에 1200만명을 돌파하고 급기야 '도둑들'이 세운 역대 흥행기록 6위(1298만명) 마저 갈아치우면서 덩달아 IBK기업은행도 '초대형 대박'을 앞둔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극한직업' 총제작비 65억 원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투자한 금액은 총 8억 원이다. 기업은행의 전체 투자금 비중은 약 12% 정도다. 투자 배급사인 CJ ENM 다음으로 많다. 영화 유통이 종료돼봐야 알 수 있지만, 투자수익금은 원금의 최소 7배 이상을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수익률은 약 200%에 달할 전망이다.

'극한직업' 흥행 돌풍에 따른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오프닝과 엔딩크레딧에 회사 이름이 올라간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문화콘텐츠금융팀을 꾸리고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는 조직 내 콘텐트를 골라내는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돼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문화콘텐츠금융팀에는 콘텐트를 골라내는 노하우가 상당한 직원이 11명 배치돼 있다. 이들은 작품 시나리오를 받으면 작품성과 대중성은 물론, 제작진과 캐스팅까지 논의한다. 

직원들이 직접 투자해 보는 시뮬레이션 과정도 도입해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했다. 지난달 홍보부장으로 발령이 난 윤동희 부장이 최근까지 문화콘텐츠금융팀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은행권 전체에서 영화제작에 직접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영화 투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투자한 대형·독립 영화 17건 중 9건이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했다. '신과함께 인과 연', '리틀포레스트', '소공녀' 등이 대표적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영화산업 투자를 돈을 벌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이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영화산업에 기여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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