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낮다는데... 체감물가는 1년 만에 3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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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낮다는데... 체감물가는 1년 만에 3배 높아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2.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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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체감·실제 물가 사이 격차는 1.6%포인트
지난해 1월 1.7%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벌어져
석유류 9.7% 떨어졌지만 외식비 3.1%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밑돌았지만,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은 2%대를 유지해 실제 물가와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사이에 간극이 커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0.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같은 달 2.4%로 조사됐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다. 쉽게 말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달 체감·실제 물가 사이 격차는 1.6%포인트로 2018년 1월(1.7%포인트)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이처럼 최근 들어 체감·실제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물가인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에서 12월 1.3%, 올해 1월 0.8%로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물가인식은 지난해 11∼12월 2.5%에서 머무르다가 지난달 2.4%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물가와 공식 물가 간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통계청은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그 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품목에서 물가가 내리더라도 농산물, 외식비, 교통비 등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를 보면 석유류는 작년 1월보다 9.7% 떨어진 반면 농·축·수산물은 2.5%, 외식비는 3.1% 올랐다.

소비자물가와 물가인식 간극이 점차 커질 경우 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꺾여도 체감 물가에 변화가 없으면 실질 구매력이 늘어나지 않아 소비가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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