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이미 '주52시간' 근무 중... 워라벨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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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이미 '주52시간' 근무 중... 워라벨 문화 확산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2.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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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오프제·출산 유급휴가 확대·출근시간 유연화 등
주 52시간 오는 7월 적용 앞두고 조기 도입 한창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등 근무복지를 대폭 개선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임단협이 모두 종결됐다. 각 은행별로 세부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전보다 근무 복지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PC오프제를 통한 주 52시간제 조기도입과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지연, 출산 유급휴가 확대, 출근시간 유연화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PC오프제를 활용, 직원들에게 점심시간 1시간 동안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한 달에 8일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PC 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만 56세 익월 1일로 통일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팀장과 팀원급에게 6개월간의 재택연수를 6개월간 지원한다.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0%를 채운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00% 수준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한다. 이 가운데 200%는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조기 지급했고, 오는 3월 중 나머지 100%는 우리사주를 배분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은 PC오프제를 통해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특별한 경우 PC 연장 사용을 할 수 있지만 1주일 최대 10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또 배우자 출산시 유급휴가를 기존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고, 임신했을 경우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하도록 했다. 난임 직원이 임신 관련 시술을 받을 때 최대 3일 쉴 수 있는 휴가 제도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점심시간에는 스크린세이버가 설정되는 방식으로 1시간 동안 휴식을 보장한다. 배우자 출산 시 휴가를 5일에서 10일로 늘렸고, 기존에 없었던 태아검진 휴가(1일)도 신설했다.

KEB하나은행은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를 둔 직원은 임금 상의 불이익 없이 3월에는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난임 휴가도 최대 3일간 유급휴가로 제공한다. 배우자 유산·조산 시 유급휴가를 2일 주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퇴근 시간 이후 업무지시를 자제할 수 있도록 오전 회의는 9시 이후 시작하고, 오후 회의는 18시 이전에 종료하도록 했다. PC오프제는 오는 3월 중 도입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의 출근시간을 유연화한다.

은행들이 임단협을 통해 근무복지 여건을 개선했지만, 업계에선 주52시간 근무제가 온전히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출 담당 부서의 경우 업무 특성상 주 52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주52시간 제도가 정착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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