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삼성, 200W 흡입력 무선청소기 '제트' 내놨다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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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삼성, 200W 흡입력 무선청소기 '제트' 내놨다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전면 교체로 '파워건 150' 극복
“경쟁사 대비, 작은 먼지 청소효율 높아"... 본격 경쟁 예고
삼성전자가 무선청소기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와트) 흡입력을 구현하고 차별화된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을 갖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파워건 150’이라는 무선진공청소기 새 모델을 출시했다. 청소기의 성능을 말할 때 가장 중시되는 ‘흡입력’을 당시 출시 제품 최고 수준인 150W까지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파워건 150’은 삼성전자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구원투수였다.

흡입 모터를 손잡이 부근에 탑재한 이른바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가 신혼 가구의 필수품으로 인식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 역시 ‘파워건’ 브랜드로 시장에 제품을 내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상 중심 무선청소기' 시대를 연 영국기업 다이슨, 뛰어난 제품 성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LG전자의 코드제로 시리즈와 비교할 때 파원건은 흡입력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사용 가능한 최대 운전시간에서도 파워건은 다이슨, 코드제로 제품군에 크게 밀렸다.

소비자의 트랜드를 가장 먼저 읽는다는 홈쇼핑 생활가전팀 MD들은 다이슨, 코드제로와의 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반면 ‘파워건’은 홈쇼핑업계 MD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흡입력에 있었다. 큰 먼지와 작은 먼지, 틈새 먼지 등에 대한 비교실험에서 파워건은 경쟁 모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파워건 150’이었다. 이 제품은 흡입력을 대폭 개선해 경쟁력을 갖췄지만 한번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 사이 무선청소기 시장은 다이슨과 코드제로 시리즈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28일 새로운 무선청소기 브랜드 ‘삼성 제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회사 기자실에서 제품 시연회를 열고, “기존 파워건·파워스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 제트는 파워건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워건 150’ 출시 이후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혀 다른 브랜드를 공개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날 모습을 드러낸 ‘삼성 제트’는 사실상 파워건을 대체하는 모델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파워건의 재고가 소진되는 일정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략 수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1인 가구용 파워스틱, 중저가용 파워건, 프리미엄급 삼성 제트와 같이 브랜드별 구매층을 따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파워건의 실패를 딛고 새로 선을 보이는 삼성 제트는 무엇보다 흡입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의 트랜드를 감안한 물걸레 청소기능 도입, 미세먼지 재유출을 막기 위한 다층 시스템 적용, 분리형 배터리 채택, 간편 물세척 기능 추가 등 기존 경쟁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한 흔적도 엿보인다.

다만 기존 파워건과 가격대가 상당 부분 겹쳐 삼성 제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모델 별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다이슨, 코드제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출시가격도 삼성 제트 흥행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 제트, 흡입력 업계 최고”, “작은 먼지 청소, 경쟁사 모델 대비 비교 우위”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제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모터 출력은 200W(와트). LG전자의 코드제로 시리즈 모터 출력이 140W, 다이슨 최신 모델의 흡입력이 155AW(에어와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출력이다. 진공청소기에서 인버터 모터의 출력 크기는 먼지 흡입력과 상당 부분 정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다이슨을 비롯한 유럽 브랜드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표기할 때 ‘와트’가 아닌 ‘에어와트’를 사용하는데, 국내 업계에서는 ‘에어와트’를 ‘와트’와 사실상 같은 개념으로 간주한다. 
회사 측은 “크기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의 경우, 삼성 제트의 흡입력이 경쟁 모델보다 약 10% 정도 높게 나왔다”며 강조했다.

◆모터 배터리 싸이클론 모두 바꿨다... 항공기 날개 디자인 적용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버터 모터와 배터리, 미세먼지 집진을 위한 싸이클론 등 핵심 부품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청소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인버터 모터에 대해 “삼성의 독자 기술을 적용, 항공기 날개 모양의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그 결과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냉각 유로(流路) 설계 최적화, 열전도가 높은 알루미늄 프레임 사용,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빠른 고속 스위칭 제어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흡입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세먼지·알레르기 물질 실내 유출 5중 차단

빨아들인 먼지가 다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기술도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제트 싸이클론'을 먼지통에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9개의 작은 싸이클론으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은 미세먼지를 더욱 정밀하게 분리·제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을 더했다.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은 업계 최대 수준의 면적을 자랑하는 고성능 필터를 탑재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0.3~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꽃가루·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유출을 99.999% 차단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먼지통과 싸이클론, 필터 모두 손쉽게 물 세척이 가능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한번 충전으로 60분 사용... 배터리 교체도 간편 

파워건이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배터리 수명도 대폭 향상됐다. 

삼성 제트에 탑재된 새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최대 6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착탈식으로 교체할 수 있어 사용도 편리하다. 배터리는 충전거치대인 ‘제트 스테이션’을 통해 2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물걸레 청소포, 재사용 혹은 1회용 선택 가능 

한국의 주거공간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브러시도 제공한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걸레 브러시는 여러 번 빨아 재사용할 수 있는 초극세사 청소포, 1회용 청소포 두 가지 종류를 선택해 쓸 수 있다. 물걸레 브러시 사용시간은 최대 80분이다.

소프트마루 브러시는 전정기 방지용 은사를 포함한 융 소재로 만들어져,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해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펫·침구 브러시’도 있다.

◆힘 빼고 청소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

삼성전자는 새 제품 기획 단계부터 700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4단계 길이 조절 ▲편리한 좌우 방향 전환 ▲직관적 형태의 LED 디스플레이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색상은 티탄·실버 2가지이며, 출시가격은 96만9000원~139만9000원이다. 배터리 개수, 추가 브러시 구입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출시일은 2월7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유진 상무는 “삼성 제트가 생활 속 미세먼지를 확실하게 차단해 소비자에게 더 건강하고 차별화된 청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석 기자  wonseok@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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