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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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 사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1.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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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6년여 동안 맡던 이사장직 1월 중순께 사퇴
직원에게 폭언, 욕설한 녹취록 공개 후 사회적 공분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사진=대웅제약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등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웅제약 윤재승(57) 전 회장이 네이버의 사회공헌 재단 '커넥트'의 이사장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이 갑질사태로 경영 일선서 물러나기로 밝혔지만 네이버 사회공헌 법인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해 말로만 물러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져 왔다.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2013년부터 6년여 동안 맡아 오던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에서 이달 물러났다. 지난해 8월 이른바 '갑질' 사건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지 5개월여 만이다.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윤 씨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지난해 8월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났다.

당시 윤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히고, 대웅제약과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즉시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은 계속 유지해 왔다.

네이버 커넥트재단 홈페이지를 보면 대표가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에서 조규찬( 커넥트재단 학장, 네이버 개발이사 출신)으로 바뀌었다. 사진=커넥트재단 홈페이지 캡처

물론 대웅제약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기 때문에 커넥트재단과는 상관없는 일로 간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사회통념상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대웅제약과 네이버간 또는 재벌들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윤 전 회장이 본인 소유의 회사들을 네이버 계열사로 유지되고 있다.

윤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인성TSS, 아이스콘, 블루넷, 디엔컴퍼니 등 4곳 현재 네이버 계열사로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인 윤 전 회장의 개인 회사도 네이버 기업집단 소속에 포함됐다. 이 중 블루넷 등 업체는 네이버와의 거래 실적도 있다.

아이스콘은 지난해 네이버에게 2700만원 규모의 콘텐츠 개발을 수의계약, 블루넷은 3억8100만원 규모의 스포츠교육 품목을 납품 수의 계약했다.

또한 윤 씨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52)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막연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둘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이며 이해진 전 의장이 윤 전 회장을 멘토로 꼽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커넥트재단 이사장 자리에 앉기 전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당시 NHN)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커넥트재단은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 등 IT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기관으로, 2011년 설립됐고, 네이버는 해마다 이곳에 100억원 정도의 출연금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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