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신임 저축銀중앙회장 "은행의 5배 예보료부터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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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신임 저축銀중앙회장 "은행의 5배 예보료부터 내릴 것"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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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투표서 재적인원 76명 중 45표 얻어
정부출신, 당국에 업계 목소리 반영 기대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당선된 박재식 신임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61)이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박 신임 회장은 정부 출신으로 규제완화 등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정책 조율 부분에 업계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당선에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회 임시 총회에서 기호 2번으로 나선 박 전 사장은 2차 투표에서 45표를 얻어 재적인원(76명) 과반 이상 표를 확보해 새 중앙회장에 뽑혔다.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야 했던 1차 투표에선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박재식 신임 회장은 1982년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전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와 국제기구과를 지나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2011년 기획재정부 국장, 2012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친 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에 올랐다. 보험제도과 시절 저축은행 업계와 연을 맺었다. 박 신임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박 신임 회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예금보험료 인하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 예보료는 0.4%로 은행(0.08%)의 다섯 배 많다.

단기 과제로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및 부동산 대출규제 문제, 소형 저축은행의 부담이 되고 있는 지배구조 규제 완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과제로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꼽으며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 수익 기반 확대, 온라인과 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신임 회장은 "당국의 지배구조법 정신에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배구조법상 두게 돼 있는 각종 위원회 등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내정자를 사실상 정해두고 치르던 이전 선거와 달리 올해는 정부 입김이 최소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민간 출신 4명, 유관기관 출신 3명 등 7명이 지원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각종 잡음을 남겼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면접 과정에서 중앙회장 연봉과 중앙회 지배구조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후보였던 한이헌(76) 전 국회의원이 면접에서 현직 저축은행 대표인 한 회추위원으로부터 연봉 삭감 통보를 받자 "모욕감을 느꼈다"며 사퇴했다. 중앙회장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약 5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한 전 의원 사퇴 직후 성명을 냈다. 노조는 회추위원이 중앙회 임직원 연봉 삭감과 인사 등을 사전에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박 신임 회장은 회추위에서 벌어졌던 연봉 삭감 논란에 대해 "면접 때 이야기는 들었지만 노코멘트하겠다"면서 "79개 저축은행 간에 서로 소유구조도 다르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르고 성격이 다른 측면 있다.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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