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 발급 수수료' 제각각... 농협은행만 2배 저렴, 왜?
상태바
'현금카드 발급 수수료' 제각각... 농협은행만 2배 저렴, 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1.1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크+현금카드 발급시 '국민·신한·우리·하나'
현금카드만 이용할 땐 '농협은행'이 유리
표=조현준 디자이너.

"체크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추가하시면 수수료 1000원을 내셔야 합니다."

직장인 A씨는 은행에서 체크카드 발급받는데 수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했다. A씨는 "다른 은행에서 체크카드 신규발급 받을 때 수수료를 낸 적이 없었다"며 "수수료가 마치 헛돈을 내는 것 같아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있는 돈으로 카드사 결제망을 이용해 신용카드 가맹점(일부제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금카드는 체크카드와 달리 결제 기능은 없고,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기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체크카드 만들 때 현금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체크·현금카드 신규 발급시 수수료가 은행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추가해도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어린이나 노인이 주로 사용하는 현금카드만 발급받을 때는 수수료 2000원이 발생한다.

농협은행은 체크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추가할 경우 수수료 1000원을 받지만, 현금카드만 발급받을 때는 다른 은행들보다 2배 저렴한 1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보통 자행 ATM기기를 이용하면 입출금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데, 농협은행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ATM기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더 많은 수수료 절감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수수료만 따지고 보면 현금카드만 발급받을 때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농협은행을, 체크카드만 발급받거나 체크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추가할 경우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을 이용하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체크·현금카드 발급시 수수료가 발생하는 이유는 카드 발급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 비용이나 ATM기기 운영 비용, 카드 재료비 등이 들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현금카드 발급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는 순수 현금카드 대신 체크카드 발급 매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정책"이라며 "은행별 체크·현금카드 발급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