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된 하나은행... 옛 외환 출신과 4년 만에 임금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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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된 하나은행... 옛 외환 출신과 4년 만에 임금통합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1.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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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급여·복지 통합안 '찬성 68.4%, 반대 30.9%' 가결
이익 극대화 위해 파업 강행한 국민은행 노조와 반대 행보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구성원들의 단결을 강조한 플래카드가 KEB하나은행 본점에 걸려 있다. ⓒ시장경제 DB

KEB하나은행이 2015년 합병 이후 4년 만에 옛 하나·외환은행 소속 직원들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을 확정하면서 화학적인 통합을 완성했다.

17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노조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통합안 투표 결과 찬성 68.4%, 반대 30.9%로 안건이 가결됐다. 투표에는 총 조합원 1만48명 중 9,037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투표에서는 찬성 47.1%, 반대 52.2%로 통합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노조와 사측은 구성원들을 적극 설득하며 통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 15일과 16일 설명회를 열고 통합안이 가져오는 이점(利點)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을 볼모로 총파업을 강행한 KB국민은행 노조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택한 것이다.

제도 통합안이 또 다시 부결될 경우 양측으로 갈린 노조원들의 결합이 미뤄져 리딩뱅크(Leading Bank) 자리를 노릴 수 없는 탓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가결로 조합원들이 더욱 단결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통합안의 핵심 쟁점은 급여 체계였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았던 외환은행 수준으로 구성원들에 대한 임금을 통합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통합안 확정으로 하나은행 직원들의 급여는 옛 외환은행 직원들 수준(98% 수준)으로 높아지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개인별 이행 연봉을 산출한 후 격차 조정을 거쳐 신(新)보상체계 구조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직급체계도 4직급(관리자·책임자·행원A·행원B)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옛 외환은행 직원은 10직급 체계를 적용받았고, 하나은행 직원들은 4직급 체계를 적용받아왔다. 복지 제도의 경우는 양측 비교 우위를 기준으로 최상위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임단협 합의안도 찬성 87.0% 반대 12.5%로 가결됐다. 임금 인상률은 2.6%이며 임금피크제 도입도 1년 연장된다.

결과적으로 내부 임금·직급·복지 체계가 통합되면서 KEB하나은행은 앞으로 한층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보와 설득을 거듭한 노사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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