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최저임금 차등화, 검토는 하겠지만..." 사실상 거부
상태바
홍남기 "최저임금 차등화, 검토는 하겠지만..." 사실상 거부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1.18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 빅딜도 경제계와 입장차만 확인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과 관련해 “검토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방안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해야 한다거나 안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의를 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업종별, 지역별로 구분하는 개편이 추진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계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함께 논의하는 ‘사회적 빅딜’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탄력근로제와 ILO는 개별 사안”이라며 “2월 말까지 결론을 내려다보니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패키지 딜을 할 수 있다고 했고, 경제계에서는 구분 논의가 바람직하다고 해 경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홍 부총리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나 ‘사회적 빅딜’을 강조하며 “탄력근무제 단위기간 확대와 ILO 핵심협약 비준 두 가지를 주고받으면서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서는 경제단체장들은 규제개혁과 근로시간 단축, 상속 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또다시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거듭 당부한 것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파격적인 규제 개혁, 빅 데이터 등 신산업 육성, 주력산업과 지역경제 활력제고에 정부와 경제계가 팀플레이를 해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들이 도전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적 배려를 부탁드린다”면서 “신성장동력 발굴과 과감한 규제혁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일부 경제단체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내놨으며, 민감한 현안을 언급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배려와 지원’을 요청했다. 중기중앙회 박성택 회장은 "최저임금 문제는 업종별로 구분하지 않으면 올해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3ㆍ1절 특별사면’과 관련한 일부 언론 기사를 언급하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사기 진작 차원에서 소상공인의 생계형 범죄 등에 대한 사면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