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황당 PPL... "상위 0.1% 엄마들이 본죽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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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 황당 PPL... "상위 0.1% 엄마들이 본죽 오찬?"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1.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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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PPL, 극 흐름과 완성도 망쳐 "10회부터인가 아주 대놓고..."
"집중력 높아지고 기억력 좋아지고 피로도 풀리는 안마 의자" 대사도 도마위
ⓒJTBC SKY캐슬 15화 방송장면 캡쳐

식품업체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드라마 PPL(Product Placement)을 통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기획 의도와 맞지 않거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혼재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의 경우 과도한 PPL의 등장으로 맥락이 끊겨 거부감까지 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논란은 지난 11일 방송된 15화에서 염정아(한서진 역)가 본죽 매장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모임을 갖는 장면이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상위 0.1% 재력을 가진 일명 강남 엄마들이 프랜차이즈 본죽 매장에서 '게살토핑죽'을 먹는다는 설정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엄마들이 똑같은 메뉴를 시키고 염정아(한서진 역) 뒤로 '본죽 비빔밥' 로고가 크게 보이면서 집중도를 흐리게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본 뒤 "본죽 장면 보고 안 어울려서 당황스러웠다", "10회부터인가 아주 대놓고 PPL을 하는 통에 집중이 끊긴다", "너무 뜬금없이 본죽이 나오는 게 아닌가... 갑본죽 ㅋ", "멋지게 차려 입고 앉아서 게살죽을 먹고 있는 모습이라니 헛웃음이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스카이캐슬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PPL로 등장한다. 지난 14화에서는 염정아(한서진 역)가 극 중 딸 김혜윤(강예서 역)에게 "집중력도 높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피로도 풀리는 안마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고 말을 했다. 

이 장면에서는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가 PPL로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굳이 필요하지 않는 장면을 길게 노출하고 대사로 기능 설명까지 해준다"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첫 회부터 끈임없이 등장한 정관장 음료, 네스프레소 커피머신기, 다이슨 청소기, 매트로시티 팔찌 등 다양한 PPL이 극의 흐름과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PPL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가장 무리수 PPL은 지난 2015년  KBS2 드라마 '후아유'에서 고등학생인 육성재가 전동휠을 타고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었다. 또 KBS2 드라마 '용팔이'에서 극 중 김태희와 주원이 방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핸드폰으로 '직방' 어플을 실행하는 장면도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tvN드라마 '미생'은 실제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커피, 음료수, 복사용지 등을 PPL로 받아 극에 녹여낸 덕에 PPL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양웅 동서대 광고PR학과 교수는 "무자비한 PPL 전쟁에 최대 피해자는 시청자들"이라고 전했다.

양 교수는 "방송광고의 경우 크게 '간접광고'와 '협찬'으로 볼 수 있다. 간접광고는 단순 브랜드 노출만 가능하고, 효능·효과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 예전엔 협찬은 효능·효과에 대해서만 언급 가능하고 브랜드는 노출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방송규제가 완화되면서 두 가지 방법을 함께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 설명을 한번에 노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규제완화로 법망은 벗어났지만, 과다한 간접광고가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기에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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