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고용 절벽... 실업자 통계 줄줄이 '마이너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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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고용 절벽... 실업자 통계 줄줄이 '마이너스' 행진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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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 분석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15만명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다
장기실업자 비율 및 증가율, 구직단념자 규모 등 역대 최고치
실업률 통계. 네이버 화면 캡처

지난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30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수는 15만4000명으로 2017년보다 9000명 늘었다. 이같은 수치는,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장기실업자 수는 2013년 6만4000명을 시작으로, 2014년 7만1000명, 2015년 9만8000명, 2016년 13만3000명, 2017년 14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장기실업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실업자 비율 역시 14.4%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증가율 분석 결과도 암울하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4.9%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장기실업자 증가율은 6.0%에 달했다.

전체 실업자 수도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 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52만4000명으로, 2017년에 비해 4만3천명 늘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체 실업자 수, 장기실업자 수,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실업자 비율이 각각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를 기록하고, 장기실업자 증가율이 전체 실업자 증가율보다 높다는 점, 구직단념자 역대 최대치 기록 등은 정부 고용정책이 현장에 착근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시야를 비경제활동인구로 돌려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활동상태를 '쉬었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수는 185만5000명이다. 이 또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 별로 살피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78만9000명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37만3000명(20.1%), 20대 28만3000명(15.2%), 40대 19만6000명(10.6%) 순이었다. '쉬었음'에 해당하는 20대가 40대 보다 많다는 사실은, 청년층 고용 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에 해당하는 사람은 69만3000명으로, 2017년 대비 2만4000명이 늘었다. 이 역시 2003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실업급여 지급액은 6조1960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금액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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