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쏟아지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 올해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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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쏟아지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 올해는 잠잠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1.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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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 우리·기업은행만 신상품 출시
저금리 장기화 탓... 늘어나는 예금 운용 부담

은행들은 보통 연초가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각종 '특판 예적금' 등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올해는 저금리 장기화 탓에 늘어나는 예금이 운용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신년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예·적금 등 신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만 신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장기 고객을 우대하는 '우리 120년 고객동행 정기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년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으로, 정기예금은 최고 연 2.6%, 정기적금은 최고 연 3.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거래 기간에 따라 최대 연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IBK 성공의 법칙 예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3개월, 6개월, 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1년 만기), 단기중소기업금융채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기중금채의 경우 30일에서 364일 사이의 기간 중 일(日) 단위로 고객이 만기를 설정할 수 있다.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이달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노조가 파업해 신상품을 내놓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두 가지 이상 상품을 가입하면 최대 3배까지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을 출시하고, 연 0.2% 포인트를 추가로 적용하는 특판 이벤트까지 펼쳤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은행권 신상품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를 주며 고객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가 줄어 예대마진이 감소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까지 신상품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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