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7년만에 최고... "취업자수, 금융위기 직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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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17년만에 최고... "취업자수, 금융위기 직후 수준"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1.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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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구증가 둔화, 구조조정, 소비문화 변화”
ⓒKB취업박람회에서 장년층이 서류를 확인하고있는 장면

지난해 실업자 수가 107만명에 육박하고 취업자 증가 규모는 10만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던 정부는 인구증가 둔화와 구조조정, 소비문화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이하 전년 대비)’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2017년에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31만6000명 증가했는데, 1년 새 3분의 1토막난 셈이다. 취업자가 9만7000명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취업자 증가 규모(-8만7000명) 이후 9년 만에 최소치다. 정부가 지난해 초 밝혔던 취업자 증가 수 목표치(18만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전환과 온라인·무인화 확산 등 인구·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연간 취업자 수가 9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지표가 크게 악화된 원인으로 정부는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6000명 감소했고 건설업도 건설투자 둔화로 인해 취업자 증가폭이 4만7000명에 그쳤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고용 부진이 심각했다. 도소매 취업자 수는 지난해 7만2000명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재작년에 4만1000명이 증가했는데 작년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지난해 4만5000명이 줄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재작년에 3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근로자와 영세 자업자들의 고용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임시 근로자가 14만1000명(-2.8%),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3.6%)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감소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7%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작년 실업자는 107만3000명이었다.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은 규모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고용(이하 전년동월 대비)도 좋지 않았다. 12월 취업자 수는 2663만8000명으로 작년 12월보다 3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 규모(3000명) 이후 최소치다. 제조업이 12만7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12월 고용률은 60.1%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3.4%로 0.1% 포인트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감소에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며 “인구 증가 폭 둔화, 제조업 부진 등 경기적 측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등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5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고용이 양적 측면에서 미흡했다"면서 "일자리가 국민 삶의 터전이고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내용을 보면 고용률이 전년대비 악화되지 않았고 청년고용은 4분기 개선세로 전환됐으며 상용직 증가세도 지속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개선추세는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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