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터미널점 뺏긴 신세계百, 2위 현대百과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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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터미널점 뺏긴 신세계百, 2위 현대百과 격차 더 벌어졌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1.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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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신규출점 없어… 외형확대보다 내실에 집중할 방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연7000억 규모의 알짜베기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백화점에게 뺏기면서 2위 현대백화점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4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첫 영업을 시작했다. 이전 신세계 백화점은 연매출 7000억 규모의 알짜베기 점포다. 지난 2017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약 2조388억 원인데 이 중 30%가량을 차지할만큼 비중이 높은 점포다. 강남, 센텀시티, 본점에 이어 4번째로 매출이 높은 곳이다.

이에 백화점 3강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지점 35개로 가장 많은 점포수와 매출로 여전히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13개의 지점이 12개로 축소됐고,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 인천터미널점의 여파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 업계 특성상 신규점포 개설이 쉽지 않아 이런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는 오는 2021년 대전 사이언스 컴플렉스, 2022년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할 계획이지만 당장 인천터미널점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다. 특히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2020년 하반기나 2021년 상반기에 여의도 파크원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신세계의 2위 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은 영등포와 인접해있어 기존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세계는 외형확대보다 내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대상 VIP마케팅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기존 고객의 발길을 잡고 신규 매출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인천터미널 입점으로 기존 1위자리를 더욱 굳혔다. 매출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기존 인천점과의 시너지 등 인천 상권 요충지를 모두 차지해 매우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일 오픈해 3일간 약 30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며 "이는 기존 신세계가 운영할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몰린 고객으로 주변 교통혼잡 등을 야기했지만 향후 보완해 원활한 쇼핑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점포별 매출을 공개할 순 없지만 인천터미널점은 롯데백화점 전체 35개 지점 중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향후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파트너사 피해와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부분의 브랜드를 승계한다. 이로인해 영업준비를 위한 기간을 최소화해 손실도 줄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신세계간 2위 싸움이 치열했는데 이번 인천터미널점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격차를 줄이기위한 신세계의 노력과 한결 여유로워진 롯데의 입장차이에 눈길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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