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경영진 "파업 책임 통감"... 일괄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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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경영진 "파업 책임 통감"... 일괄 사의 표명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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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D-4] 노조 측, 통상임금 300% 성과급 지급 요구
경영진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 수용할 수 없어"
KB국민은행 경영진이 4일 노조 총파업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허인 행장에게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장경제 DB

KB국민은행 경영진이 노조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오는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경영진 전체가 모두 물러나겠다며 4일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대상자는 부행장, 전무, 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54명이다.
 
이날 KB국민은행 경영진은 "전(全)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이날 오전 '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일터는 고객의 실망과 외면 위에서 결코 이뤄낼 수 없고, 소중한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KB국민은행은 김남일 부행장이 해당 호소문을 직접 낭독하는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12월 27일 찬반투표에서 투표조합원 96.01%(1만1,511명)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노조 측은 현행 기준에 따라 이익배분(P/S)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 성과급 지급기준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하지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최근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쪽으로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밖에도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점심시간 1시간 PC 오프,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등을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8일 노조가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고 고객 불편을 대비해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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