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내 없애고 맛깔 김치 담그고... 돼지족탕 별미
[태안 맛집, 장터가마솥국밥] 송아지를 끌고 읍내 장터로 가신 아버지는 끝내 제 값에 녀석을 넘기지 못해 되끌고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오신다. 새벽부터 나서 출출하신데다 송아지도 못 팔아 속상한 참에 국밥집에서 막걸리 한 잔 걸치셨을 터. 시골 장터 가마솥에서 푹 고아 우려낸 고깃국물에 새우젓 간을 하고 다데기 녹여 얼큰하게 한 수저 뜨신 후 깍뚜기 국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하신다.
이 집은 상호가 모든 걸 말해주는 전통 국밥집이다. 소머리-돼지머리 수육,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순대국밥... 모두 전국 2등 가라하면 서럽겠지만 무엇보다 다른 집에선 찾기 힘든 돼지족탕이 별미다. 콜라겐 육수의 걸죽한 뒷맛이 개장의 진수다. 묵은지 깍두기, 열무, 총각김치... 아~ 김치 맛이야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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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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