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이하 사절"… 최저임금 따라 치솟는 배달 최소주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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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이하 사절"… 최저임금 따라 치솟는 배달 최소주문액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2.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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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랜차이즈들, 올초부터 꾸준히 주문 최소금액 인상
서민 밥상에 악영향... 햄버거 주문시 최소 1만원 이상부터
맥도날드 딜리버리데이 행사 이미지. 사진= 맥도날드

최저임금 여파가 서민 밥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배달업체들이 배달료를 올리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음식점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 업체들은 올해 초 평균 1.5km당 3000원이던 대행료를 상반기에 3500원으로 올렸다. 이후 하반기 들어 3800~4000원 선으로 꾸준히 가격이 인상 중이다. 

배달대행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배달용 바이크 보험료 상승을 이유로 든다. 특히 내년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배달 대행료가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발맞춰 음식점들도 2만원 이하 배달을 거절하는 추세다. 주요 음식점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사실상 남는게 없어 2만원 이하 주문을 거절할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꾸준히 올려왔다. 버거킹은 지난 28일부터 배달 서비스 메뉴에 한해 메뉴당 2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대상 품목은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에 속하는 버거 단품, 사이드 메뉴, 음료 등으로 각 메뉴 별로 200원씩 올랐다.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는 와퍼, 치즈와퍼,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등 버거류 24종, '프렌치프라이', '너겟킹' 등 사이드메뉴 10종, 음료 5종 등이다. 평균 인상률은 약 4.7%다.

와퍼 단품은 기존 6200원에서 200원 오른 6400원, 와퍼 세트는 기존 8500원에서 8700원, 프렌치프라이(R)는 1900원에서 21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롯데리아는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1일부터 홈서비스 메뉴 전체 69종의 가격과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을 200원씩 올렸다. 팩 가격은 5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와규 오리지널 단품 가격은 8300원 8500원으로, 아재 오리지널 단품 가격은 6900원에서 7100원으로 각각 2.4%, 2.9% 조정됐다. 티렉스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5%)으로 인상됐고, 뉴한우불고기버거는 7200원에서 7400원(2.8%)으로 올랐다. 모짜렐라인더버거(더블)와 원조빅불은 각각 6000원, 5700원에서 6200원(3.3%), 5900원(3.5%)으로 인상됐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올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현재 배달거리 1.5km당 대행료는 연초 평균 3000원이었으나 최근 3800원가량까지 오르는 등 배달 제반 비용이 모두 올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최소주문 1만원으로 배달했을 때, 수수료가 40%에 달하는 등 원가와 배달수수료를 제외하면 가맹점에서 가져가는 이익이 전혀 없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배달 최소 금액을 올려왔다. 피자헛은 지난 3월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1만20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올렸다. KFC도 연초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기존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어 3월엔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 말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어 롯데리아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1%가량 상향 조정했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올해들어 모두 1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햄버거 주문 시 최소 1만원 이상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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