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부원장보 전원에 사표 요구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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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부원장보 전원에 사표 요구 '갈등 확산'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2.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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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쇄신 선택한 윤 원장, 내년 초 대대적인 인사 예상
부원장보, 모두 3년 임기 중 1년여밖에 소화 못해 '난색'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부원장보 9명 전원에게 사표를 요구했지만 상당수가 이에 불응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6일 임원회의 후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통해 부원장보 9명 전원에게 사표를 낼 것을 주문했다. 윤 원장은 부원장 3명에 대해선 사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음달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선행 조치의 일환이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윤 원장의 부원장보 전원 사표 요구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윤 원장은 금융위원회와의 불협화음을 비롯해 금감원 내부의 세대갈등 등이 표면화된 만큼 조직쇄신 차원에서 변화를 주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임원 인사는 통상 연말·초에 이뤄져 왔는데 전전임 최흥식 원장의 경우 취임 두 달 만인 지난해 11월 부원장보 이상 임원 13명 전원을 교체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대규모 인사가 이뤄져 부원장보 모두 3년 임기 중 1년여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전원 사표를 내라고 하니 부원장보가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퇴임 후 재취업이 어려워 임기를 남겨두고 용퇴를 받아들이기 더욱 쉽지 않다.

이전에도 인사를 앞두고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관행처럼 있어 왔다. 윤 원장이 취임한 이후 제대로 인사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통상 금감원은 11~12월 임원, 1월 국실팀장급, 설 연휴 이전에 팀장 이하 인사를 해왔지만, 부원장보급들이 사표 요구에 반발하면서 1분기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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