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年임대료 150억?"... 은행들, 김포·청주공항 재입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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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年임대료 150억?"... 은행들, 김포·청주공항 재입찰 불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2.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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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입찰 포기... '공항환전 수수료 인하' 정부 압박도 크게 작용
공항공사 "은행들이 임대료 낮추기 위해 유찰시킨 것, 은행 없어지진 않아"

은행권과 한국공항공사 측이 김포·청주공항 영업점과 환전소 임대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은행권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연간 150억원의 임대료가 비싸다며 입점을 포기했다. 반면 공항공사 측은 은행들이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서 유찰시킨 것이라며 원칙대로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김포·청주국제공항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1차 입찰에서는 신한은행만 참가했으나 유효경쟁 불발로 한차례 유찰됐고, 지난 7일 재입찰에선 신한은행마저 빠졌다.

은행들이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공항공사가 조건으로 내건 최소 임대료가 과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는 연간 150억원에 달한다.

공항 내 은행 영업점은 일반 지점과 비교해 임대료가 비싸고 24시간 영업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은행권이 공항 입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공항공사 측이 이를 악용해 무리한 임대료를 제시했다며,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의 입찰 포기는 정부의 공항환전 수수료 인하 압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은행의 공항 환전 수수료가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은행들은 공항 환전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은행들이 입찰을 포기하자 내년부터 김포·청주공항에 은행 점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격(임대료)을 낮추기 위해서 유찰 시키는 것"이라며 "은행 점포가 없어지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조만간 국내선 A·B 구역과 국제선 C 구역의 사업권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재입찰에서도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한 은행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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