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영리병원 허가 정면 돌파... "국가·제주 미래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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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영리병원 허가 정면 돌파... "국가·제주 미래 위한 선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1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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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H.W. 부시 인생규범 인용,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당위성 강조
"진실 말하고 남 탓하지 말라, 굳건히 최선 다하고 용서하라, 끝까지 완주하라"
원희룡 제주지사 ⓒ시장경제 DB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국내 최초 영리병원인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원 조건부 허가를 놓고 특정 단체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인생 규범인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미국 41대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깊은 울림을 담은 추도사가 전해졌다. 역사학자 존 미첨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인생 규범이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 '굳건하게 최선을 다하고 용서하라', '끝까지 완주하라'였다고 한다. 자신과 가족과 국가를 향한 그의 신념이었을 것이다."

운을 뗀 원희룡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개설 허가는 국가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철학이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와 비상이 걸린 관광산업의 재도약, 지역경제 활성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공공의료체계의 근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보존하려고 노력했고 이 때문에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조건부 개설허가를 한 것"고 덧붙였다.

"1,000억원 대의 손해배상을 제주도에 남길 수도 없었고 이미 정부가 허가한 사안을 불허함으로 발생하는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은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에 적용되지 않으며 공공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에 입각해 해답을 찾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냉정하게 접근하겠다"고 역설했다. 

원희룡 지사의 이러한 글은 영리병원 논란과 관련해 진정성을 갖고 상대측을 설득하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된다. 외국인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녹지국제병원은 47개 병상에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만을 운영한다. 중국 녹지 그룹이 778억원 가량을 들여 서귀포시 동흥동 헬스케어타운 내에 4층 규모의 병원 건물을 이미 완공한 상태다. 앞서 2015년 보건복지부가 병원 건립 사업계획을 승인했지만 일각의 반대와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종 허가 결정권자인 제주도는 판단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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