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인사 논란' 김홍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해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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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인사 논란' 김홍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해임 위기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1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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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임기 1년여 남기고 불명예 퇴진
지난 해 10월 강원도 정선에서 개최된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참석한 김흥빈 이사장(사진 오른쪽).

영세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체계적 지원 정책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소상공인진흥공단 김홍빈 이사장이 중도 낙마 위기에 몰렸다.

공단은 7일 오후 감독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이사장 업무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은 신임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양희봉 부이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20년 1월 까지로, 약 1년 정도 임기가 남아있다. 김 이사장을 둘러싼 해임 논란은 올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으로 떠 올랐다.

김 이사장은 관사 이전 과정에서 일부 공단 직원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은 이사장이 거주하던 기존 관사의 전세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했다. 당시 김 이사장은 공단 본부 인근으로 관사 이전을 희망했으나 담당 직원은 이 경우 비용이 3천만원 정도 더 들어간다며 난색을 표했다.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담당 직원은 김 이사장이 앙심을 품고 자신을 한직으로 발령냈다고 주장했다.

보복인사 의혹이 확산되자 김 이사장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공단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이달 3일까지 자진 사퇴할 것을 김 이사장에게 권고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의 권고를 받은 뒤부터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뗐으나 자진 사퇴는 거부했다. 이사회는 김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자, 3일 이사장 해임건의안을 중기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건의안은 중기부를 경유해 인사혁신처에 전달됐다.

인사혁신처는 6일 저녁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업무 중단' 방침을 중기부에 통보했다. 김 이사장 해임 여부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모 의원이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를 차기 공단 이사장으로 사실상 낙점하고,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는 설이 나돌았다. 때문에 누가 이사장에 새로 임명되든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이사장은 공모를 거쳐 빠르면 내년 2월 초 선임될 전망이다. 공단의 한 해 예산은 소상공인 대출자금 1조6천억원을 포함해 2조2천여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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