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창업, 성공하려면 특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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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창업, 성공하려면 특화하라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1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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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에 구운 쫄깃 피자, 시장서 만나니 '화들짝'
화덕식당 제공

강화도 화덕식당은 조성현 씨(28), 신희승 씨(26) 등 청년 사장 3명이 공동 운영하는 피자집이다. 

강화풍물시장은 지난 2013년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시장 장사에 도전할 청년들을 공개 모집했다. 이렇게 선발된 청년들에겐 외부 전문가들까지 초빙해 장사 관련 교육은 물론이고 협동조합 교육까지 무료로 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청년들이 풍물시장에서 장사하며 함께 사업 방향까지 모색하는 청년 상인회 '청풍상회'가 탄생했다.

청풍상회의 1호 가게가 바로 화덕식당이다.

‘강화도 토박이’ 출신 젊은 사장들은 전통시장 안에 엉뚱하게도 젊은층이 좋아할 피자가게를 연다는 역발상을 강행해 성공했다. 

젊은 감각이 살아있는 식당이다. 테이블은 오픈 바 형태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기가 편하게 배치돼 있다. 청년사장의 유니폼에도 각자의 별명을 새기는 등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주문을 받은 즉시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탄생한 피자 반죽은 뜨거운 화덕을 거쳐 고르곤졸라 피자로 완성된다.

두 사람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사이즈, 아낌없이 들어간 풍성한 치즈. 피자 가격은 단돈 9000원이다. 웬만한 프랜차이즈 피자의 반값도 하지 않는 ‘착한’ 가격이다.

화덕시장 제공

재료 손질부터 간 맞추기, 피자 굽기 등 몇 달 동안은 무척 어려웠다. 수요 예측도 힘들어 연휴 때는 주문이 밀리고, 어떤 때는 재료가 남아돌았다. 신 씨는 “한동안 매출이 기대치의 절반도 되지 않았을 땐 불안해 잠도 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청풍상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통시장에 있는 맛있는 피자집’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손님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도전을 한다”며 응원해준 손님들의 한마디도 큰 힘이 됐다. 김 씨는 “지금은 선주문도 있을 만큼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청년사장들은 전통시장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현장으로 주목했다.

조 씨는 “일단 전통시장은 문턱이 낮다.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창업이란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깔끔하고 독특하고 잘 정돈된’ 전통시장은 그 자체로 볼거리이자 지역 명소다.

강화풍물시장은 올해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시장 옥상에서 이색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는 ‘옥상 달빛 캠핑’, 시장 상인들이 DJ가 돼 직접 시장 소식 및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풍짝짝 풍물라디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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