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편백나무로 염색해 아토피 항균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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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편백나무로 염색해 아토피 항균 뛰어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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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광주 '황토침구'
행복항토침구 제공

광주광역시 양동복개상가 2층에서 ‘행복황토침구’를 운영하는 이문순(68) 사장은 30년동안 몸에 좋은 황토염색 침구류 확산을 위해 1년 365일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사장님은 처음 황토염색에 뛰어든 때는 1980년대 중반이다. 그 이후로 30년이 넘도록 황토염색 하나에만 매달렸다.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

“초창기 황토염색 제품을 매장에 내놨더니 손님들이 사가는 거예요. 내가 염색을 잘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손님이 먼지가 많이 나고 빨래할 때 색이 너무 많이 빠져 못쓰겠다며 환불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좌절감이 컸죠.”

이 사장은 황토염색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장성으로 옮겼다. 넓은 작업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사장은 작업장에서 매일 새로운 염색방법을 시도했다. 감을 비롯해 다양한 천연재료를 섞어 본 것도 이때 시작됐다.

“장성이 편백나무가 유명해요. 편백나무 잎과 열매를 짜서 발효시킨 물에 1차 염색을 하고 2차로 황토염색을 해봤더니 먼지도 하나 없고 색도 안 빠지는 거예요. 그때부터 연구를 진전시켜 지난 2008년 특허까지 받았어요. 황토염색에 매달린 지 20년 만에 성과를 본 거지요.”

이 사장이 개발한 방법으로 황토염색한 원단은 항균성능이 우수하다. 2011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장이 발행한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이 사장의 황토염색 원단은 폐렴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정균감소율이 99.9%다. 정균감소율이란 직물의 경우 스스로 멸균을 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황토염색 침구는 아토피 환자에게도 좋아요. 가려움 없이 편한 잠을 잘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황토염색 침구를 사용해본 분들은 다른 이불은 못 덮고 자겠다고 해요.”

행복향토침구 제공

작업과정은 먼저 우리 실로 짠 원단을 가마솥에 삶고 말리는 워싱 작업부터다. 워싱 작업이 끝나면 편백나무 즙과 물이 적정 비율로 섞인 통에서 1차 염색이 진행된다. 원단을 적시고 말리는 작업이 7차례나 반복된다. 염색이 마무리되면 헹굼이 시작된다. 헹굼은 횟수에 관계없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헹굼이 끝난 원단에 풀을 먹이고 말린 후 다림질하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다.

매장에는 커튼, 이불, 침대패드, 베개, 방석 등을 만든다. 황토로 염색한 원단이 주 소재고 감이나 대나무 숯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원단이 문양과 디자인을 위한 부소재로 사용된다. 매장에서 파는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제품 가격은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르다. ‘자가드(광목) 접이식 이불’은 2인용(200x220㎜)이 36만 원, 1인용(160x210㎜)이 28만 원이다. 이 이불은 원단이 두툼해서 솜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어 가벼운 게 장점이다.

손으로 직접 누빈 ‘황토+숯염색 원단 줄누비이불’과 컴퓨터 자수를 이용한 ‘황토염색자수이불’은 2인용이 35만원, 1인용이 30만원이다. 두 제품 모두 목화솜 95%, 양모 5%의 천연 솜이 사용된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솜을 둘러싸고 있는 천에 작은 지퍼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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