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카오 불신' 택시업계, 자체 앱이 대안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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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 불신' 택시업계, 자체 앱이 대안코레일, 도로공사 모두 자체 앱 보유... 경쟁사 출자 및 이비카드 외주도 해법
택시업계가 앱 만들면 전국 택시기사 전원 가입하고 서비스 시작
전문가들 “앱택시 개발 어렵지 않아... 마케팅, 실시간 처리가 관건”
사진=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앱택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판세를 보면 택시업계가 카카오의 정책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즉시 배차 수수료 5000원, 기사 포인트 제도, 기사 평점 등 카카오의 선제적 발표에 택시업계는 반대하기 바쁘다.

택시 산업은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조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전국 택시 대수만 25만대. 운수종사자 27만명, 4인 부양 가족을 기준으로 잡으면 100만명이 택시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대통령 후보가 선거전 택시업계에 들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대단한 조직이 카카오 정책 발표에 반대하기 급급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카카오가 ‘승객’ 모으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요금’ 배분에서 카카오가 너무 많이 가져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에 끌려다니지 말고 동종 운송업계에서 해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레일은 철도 관련 앱을, 도로공사는 도로 관련 앱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택시업계도 ‘앱 택시’를 만들면 된다. 만드는 방식은 개발, 출자 등 크게 2가지가 있다.

먼저 택시업계가 직접 개발하면 일단 택시기사 27만명은 가입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운수종사자의 직계 가족만 가입한다고 쳐도 100만명, 1~2명 씩만 지인이 추천 가입만 해줘도 200만~300만명 가입은 거뜬하다.

택시업계가 직접 앱을 운영하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즉시 배차 수수료 5000원(기사 수입 2000원, 운영비 1000원, 카카오 수익 2000원) 중 2000원을 카카오에게 줄 필요도 없다. 전부 택시업계가 갖고 이를 양질의 운송서비스로 보답하면 된다.

특히, 그동안 택시업계에서 승객을 주선해줬다고 해서 40%의 수수료를 뜯어가는 서비스는 없었다. 때문에 40%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것은 ‘수수료’가 아니라 ‘삥’이라는 의견이 택시업계에 지배적이다. 운영비 1천원도 너무 높아 동의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직접 개발이 어렵다면 외주를 주면 된다. 현재 택시업계에는 수 십 년간 거래를 해온 중견 IT기업 한국스마트카드와 이비카드가 있다. 양 사는 택시에 설치돼 있는 각종 기기들을 거의 대부분 독점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 출자 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최근 택시앱에서 실패를 맞본 만큼 외주를 주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대안으로 ‘이비카드’와 손 잡을 수 도 있다. 이비카드의 ‘서울’ 진출은 기업의 숙원사업이다. 손 만 내밀면 서울 진출을 위해서라도 앱 택시 개발에 전략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이비카드는 “현재 기술상 택시앱 개발은 어렵지 않다”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번째로 현재 경쟁앱인 티맵 택시앱에 출자를 제안해 볼 수 있다. 일종의 투자인 셈인데, 출자에 성공한다면 티맵에 택시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시킬 수도 있다. 이미 택시업계와 티맵택시는 스킨십을 가지고 있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자체 홈페이지에 ‘티맵택시 기사 가입’ 배너 광고를 전면에 노출시키고 있다.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우연에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카오 비디오’를 통해 티맵 가입절차를 소개한다. 택시업계가 카카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눈치 챌 수 있는 대목이다.

택시업계가 택시앱 직접 개발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택시업계 내부 정치적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택시연합회는 택시회사 사장들의 모임, 개인택시는 개인차주들의 모임이다. 앱택시는 수익 사업이기 때문이다. 양 기관이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할지, 출자는 어떻게 할지, 감시는 어떻게 받을지 정해야 한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회장 및 이사장 선거 마다 불법 선거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아왔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내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한꺼번에 밀려오는 수많은 주문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스타트업 수준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연말연시 서울 전역에서 수 만건의 앱택시 주문이 취소되고, 연결되고를 반복한다. 웬만큼 큰 몸집과 기술력을 가진 IT 및 통신업계가 아닌 이상 해결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그동안 사업 손발을 맞춰온 이비카드 또는 티맵 출자 등이 거론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개인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앱 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외주를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직접 개발, 외주, 출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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