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오더' 카드사 경쟁적 서비스... 뚜껑 열어보니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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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오더' 카드사 경쟁적 서비스... 뚜껑 열어보니 기대 이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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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맹점 턱없이 부족... 서울 구로·중구 18곳에 불과
고객 대기 시간 줄여준다는 취지 퇴색, 경쟁하기 급급
신한FAN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 화면.

#. 10월 한달간 신한FAN 앱에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하면 최대 2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길래 이용하려고 봤더니 집이나 회사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더라구요. 제대로 준비도 안된 서비스를 왜 내놨는지 이해가 안가요. (직장인 A씨)

스마트오더(Smart Order)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상품이나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다. 대기 시간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고객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가맹점은 빠른 회전율로 매출에 보탬이 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음식 배달, 픽업 서비스를 내놨다. 10월 한달간 픽업 서비스 이용시 최대 2천 포인트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찾기 힘들어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이익을 주겠다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 픽업 서비스 담당 관계자는 "현재 서울 구로구와 중구 위주로만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가맹점을 더 확보해 12월 중순쯤 정상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검색한 결과, 픽업 서비스로 낮 12시 기준 주문 가능한 곳은 중구 지역 15곳, 구로구는 달랑 3곳 뿐이었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가장 많다는 지역이 이정도라면 다른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한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 들어 KB국민·삼성·롯데카드 등도 앱을 통해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으나 삼성카드는 8곳 휴게소, 롯데카드는 부산 사직구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본사 내 직원 카페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구매 방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가 O2O 구매 방식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이 만족할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집중한 모습"이라며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내놔 고객에게 실망감을 주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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