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영업익 36% 곤두박질... 서경배 '中전략' 독(毒)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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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영업익 36% 곤두박질... 서경배 '中전략' 독(毒) 됐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8.11.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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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총 6위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 적신호
LG생활건강은 최대 실적 기록… 전년 대비 10.6% 증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 퍼시픽은 지난 2015년 시가총액 6위에 오르며 업계의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중국 거품이 빠지며 취약한 사업 구조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중국 내 불어닥친 혐한 분위기와 중국 중앙정부의 규제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30일 아모레 퍼시픽 그룹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조4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84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줄었다.

주력 브랜드 별 분기 실적 역시 좋지 않다.

'아모레 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년대비 24.3%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39.8% 감소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은 1453억원으로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29% 줄었다. 에뛰드는 최근 전반적인 로드숍 시장의 경제침체로 매출이 하락하며, 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2018년 3분기 매출은 1조 7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은 2775억원으로 9.8% 각각 증가했다. 특히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국내를 넘어 세계적 뷰티기업 도약을 꿈꿨던 아모레 퍼시픽은,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추격에 업계 1위 자리를 위협 받는 처지가 됐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여파와 화장품업계 경쟁 심화, 대표 브랜드 노후화 등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 그룹은 조직개편, 마케팅과 영업조직 분리, 통합 브랜드 조직 설립 등을 서두르면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도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을 제고하고,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라네즈는 인도와 필리핀, 에뛰드는 인도, 이니스프리는 필리핀에 각각 신규 진출한다.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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