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육수, MSG 제로, 원산지 공수... 반찬가게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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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육수, MSG 제로, 원산지 공수... 반찬가게의 혁명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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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제일시장 '남도찬방' ...온라인으로도 판매
남도찬방 제공

의정부제일시장에 위치한 남도찬방은 반찬, 국, 찌개, 김치, 장류를 판매하는 반찬가게다. 종류만 200여 가지가 넘지만 골고루 인기가 많다. 간이 잘 맞고 좋은 식재료로 정직하고 정성껏 만들어 판매하는 덕분에 한번 찾아온 손님도 금세 남도찬방의 단골이 된다.

양형석(51) 대표는 ‘신선한 재료를 이기는 요리사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 정직한 조리방법으로 반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 탕, 찌개는 MSG를 일절 넣지 않고 해산물과 채소육수로만 만들고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고춧가루도 전남 고흥에서 가져옵니다.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들다 보니 드셔본 분들은 속도 편하고 자극적이지 않다고 계속 찾아주십니다.”

남도찬방의 특별한 비결이 더 있다면 바로 ‘장(醬)’이다. 양 대표의 솜씨 좋은 어머니의 재래식 방식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담가내고 있다.

좋은 음식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양 대표 덕분에 장을 담그는 항아리는 하나에 100만 원짜리를 사용하고 있다.

요리가 전문화됨에 따라 직원들이 국, 전, 조림, 볶음류 등 파트별로 음식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남도찬방의 연매출은 5억 원. 올해는 7억~8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는 고객들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택배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더욱 증가한 것. 이렇듯 전통시장 내에서 운영되는 가게가 큰 매출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남도찬방을 오픈하기 전 미리 양평에서 전통장류를 먼저 담가냈다. 매실청, 식초,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담가 기초소스를 준비한 다음에 의정부 제일시장에 터를 잡았다. 시장을 선택한 것도 전략적이었다. 반찬 업계의 시장 분석을 해보니 매출이 높은 곳은 마트가 아니라 전통시장이었다. 유통인구가 많은 전통시장에서 오픈을 하는 것이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볼 수 있으리란 판단이 들었다.

“맛, 품질, 서비스, 위생에만 신경을 쓰면 어떤 악재가 찾아와도, 마트 등 대기업이 경쟁상대가 되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마트의 품질에 전통시장과 같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했습니다.”

양 대표는 단순히 반찬가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홈밀, 원푸드 요리 등을 포함한 체인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처럼 주거지 곳곳에 반찬 체인점을 열어 반찬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장 내에서 간단한 식사도 가능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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