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관사에 대기업 제품 그득... '두 얼굴'의 소상공인 수장들
상태바
中企관사에 대기업 제품 그득... '두 얼굴'의 소상공인 수장들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10.28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종학 장관 관사 비치 제품, '中企 구매실적'으로 둔갑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의 관사에 비치한 가구 및 전자제품을 대기업 제품임에도 모두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실적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중기부는 중소기업 대리점에서 구매했기 때문이라 둘러댔지만, 실제 구매처는 단독 건물을 사용하는 현대리바트 및 전자랜드의 대규모 판매 매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부처 핵심수장인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두 얼굴’이 이번 국감을 통해 철저히 파헤쳐진 셈이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강원 원주시 갑)이 중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홍종학 장관 취임 이후 장관 관사에 1,600만원 정도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리바트 등 모두 대기업 제품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중기부는 관사에 채워진 대기업 제품들을 ‘중소기업 대리점에서 구매’했다는 이유로 모두 중소기업 구매 실적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의원실에서 ‘관사 물품 거래명세서’를 확인한 결과, 가구류는 현대리바트 매장에서 전자제품은 전자랜드 매장에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매한 두 매장 모두 5~6층 규모의 단독건물을 사용하는 대규모 매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선 지난 15일 정무위 국감에서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공정위 개혁의 핵심지침들을 연이어 폐기시킨 사실이 드러나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중기부는 공공기관이 구매액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인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를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따라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올해 9월 기준으로 구매 물품 중 75.9%의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하여 이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자화자찬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장관 관사 물품 구매 사례와 같이 중소기업제품 구매 실적이 실제로 중소기업 제조사 및 중소유통사에 혜택이 갔는지는 의문이다.

김기선 의원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중기부가 중소기업을 외면하며 중소기업제품 구매 실적까지 부풀리고 있다”며 “실제 중소기업 제조사와 중소유통사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제품 구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