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한파에 특수 누린 백화점… 유통 성수기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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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한파에 특수 누린 백화점… 유통 성수기 바꿨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0.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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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날씨에 오히려 '호황'…연말 시장 선점위해 마케팅 강화
롯데백화점 본점 프리미엄 패딩존에서 고객이 시착하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특수를 누린 백화점 업계가 올해 때이른 추위에 또 다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가 대표적 비수기인 7·8월과 10월이 날씨의 영향으로 성수기로 재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백화점 빅3는 실제 지난 7~8월 기록적 폭염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시원한 백화점 등에서 피서를 보내는 '홈캉스', '백캉스', '몰캉스' 등 신조어를 낳아 특수를 누린 바 있다. 

이 시기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대비 7.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더운 날씨를 피해 백화점 체류시간이 늘면서 식당가 매출이 18%급증하며 전체 신장률을 2배 이상 초과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7.9%, 고객수는 7.3% 증가했다. 

올해 10월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갑작스런 추위에 다운재킷과 패팅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보통 본격 추위는 1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10월은 대표적인 유통가에서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7일간 진행한 가을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동절기 의류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다. 고가 상품인 모피 매출이 4.9% 급증했고, 아웃도어는 28.0%, 여성 캐릭터 의류는 24.3% 등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1일부터 이달14일까지 진행한 프리미엄 패딩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300%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윤병진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장은 “프리미엄 패딩은 단 한 벌로도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기에 날씨가 추워질수록 착용일수 또한 길어져 그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유명 패딩 브랜드의 매장 수 확대와 동시에 다양한 신규 프리미엄 패딩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추위에 패딩 등 아우터 구매 고객이 증가해 전년대비 41.4%(10월1일~10월18일 누계) 신장 중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패딩과 코트 등 겨울 아우터는 전년대비 107%신장했다. 

신세계몰 프리미엄 패딩 행사 이미지. 사진= 신세계백화점

이에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미리 준비하는 Pre-mium 패딩'행사를 열고 방한의류 수요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몽클레어 여성용 롱패딩 282만9470원 ▲남성용 점퍼 77만770원 ▲무스너클 여성 롱패딩 129만9000원 ▲파라점퍼스 남성 패딩 점퍼 73만원 ▲에르노 남성 구스다운 점퍼 141만원 ▲타트라스 여성 구스다운 121만8000원 등의 상품이 준비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2.7%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여성패션(18.2%) 모피(35.5%), 수입의류(15.9%), 영패션(14.1%)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른 한파 특수 선점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가을 웨딩 시즌을 맞이해 오는 24일까지 전점에서 '퍼펙트 웨딩'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을 이사철을 겨냥해 오는 28일까지 생활장르를 최대 60% 할인하는 '메종 드 신세계'를 펼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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