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싸다더니... 알뜰하지 않은 농협(NH) 알뜰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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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싸다더니... 알뜰하지 않은 농협(NH) 알뜰주유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10.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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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가장 비싼 민간 주유소와 불과 40원 차이
알뜰주유소 도입 7년째, 아직까지도 자리잡지 못해
"정부가 무리하게 시장 개입하고 결국 성과도 못내"
ⓒ김기선 의원실 제공

리터당 100원 싼 값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알뜰주유소가 실제론 가장 비싼 민간주유소와 40원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1L 당 1609.46원 수준이었다. 민간 브랜드 주유소 중 가장 비싸게 휘발유를 판매하는 SK에너지(1647.78원)에 비해 40원 정도 싸다는 것이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농협(NH), 자영알뜰, 고속도로(EX) 세 가지 형태로 전국 1,19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농협(NH)이나 석유공사가 정유사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대량으로 공동구매하고 각종 부대 서비스 등을 없애 주유 비용을 기존 주유소에 비해 낮춰 소비자에게 저렴한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그러나 알뜰주유소는 기름 판매가격은 당초 정부의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김기선 의원은 결국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충분한 선택 유인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선 의원은 "알뜰주유소가 도입 된지 7년째인데 아직까지도 자리를 잡지 못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분별한 활성화 계획에 앞서 알뜰주유소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질 좋고 저렴한 기름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알뜰주유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부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장경제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개입해 공공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불공정 경쟁을 주도하는 것이며 기대효과보다 훨씬 큰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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