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 연봉만 7억... 방만경영에 '돈 잔치' 눈살
상태바
은행연합회장 연봉만 7억... 방만경영에 '돈 잔치' 눈살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10.11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장 연봉 7억3,500만원에 업무추진비는 별도
직원 복리후생비 제외 평균 연봉은 9,100만원
국회 정무위 소속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 ⓒ정태옥 의원실 제공

비영리 법인인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선 은행들은 15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을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은행연합회는 불분명한 낭비성 지출을 지속하고 있어 특별감사와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태옥 의원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지출 예산의 경우 2017년도 예산 총합이 227억원으로 이월금 20억원을 제외하면 은행분담금은 203억원을 넘어선다. 이 중 경비 94억원의 40% 이상은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로 사용되고 있었다. 인건비는 101억원 수준이다.

은행연합회가 200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복리후생비와 체육교양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20억원의 예산 중 본연의 업무인 예산은 용역비 15억9,000만원, 회의운영비 1억9,000만원으로 18억원에 불과했다. 이 역시도 수시 분담금을 통해'돈 잔치' 방만경영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연합회장은 5대 금융협회장들 중에서 급여가 제일 높았다.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7억3,500만원, 생명보험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 회장 3억5,300만원, 금투협회장 6억원, 여신협회장은 4억원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은행 임원 평균연봉에 따르면, 18개 은행장 연봉 평균은 5억2,000만원이었다, 전체 18개 은행장 중 13개 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 것이다. 2017년도 기업은행장 연봉이 3억8,600만원이고,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3억700만원을 받았다.

은행연합회 직원의 평균 연봉은 9,100만원이었다. 2017년 기준 18개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인 8,400만원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정태옥 의원은 "더욱이 은행권들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을 감원하고 있는데 연합회는 철밥통"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협회의 경우 생명보험 직원의 평균 연봉은 7,800만원, 손해보험 7,600만원, 여신협회 5,400만원, 금투협회 8,300만원이었다.

정태옥 의원은 "은행연합회의 방만경영에도 불구하고 연합회가 구체적으로 회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경영상 보고를 하고 있지 않다보니 회원사인 은행들은 부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금융위 은행연합회 종합감사결과보고서에도 "회원 은행들이 연합회 자체 재무제표나 인건비 등 경영관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미흡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

정태옥 의원은 "은행들이 부담하는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다름없는데도 연합회가 사실상 돈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로 금융위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