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100%→40%... 약속 1년만에 말바꾼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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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100%→40%... 약속 1년만에 말바꾼 농협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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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최종 전환대상 63%나 줄인 1917명으로 확정
농협 "직무분석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규모 축소 불가피"
박완주 의원 "어떤 기준 적용했는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비규정직 5245명 100% 정규직 전환계획이 1년 만에 40%로 대폭 축소됐다.

8일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울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전환대상 인원'에 따르면 정규직 검토대상은 비정규직 5245명(100%)에서 4728명으로 517명 줄었고, 지난 7월 최종 전환대상을 63%나 줄인 1917명으로 확정했다. 

앞서 농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 5245명을 100% 전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농협은 "비정규직 직무분석과 현장실사 후 정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한 빨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3월에도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취임 2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전체 비정규직 5200여명 중 3214명을 올해까지 점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며 기존 계획에 변동이 없음을 밝혔으나, 4개월 만에 결정을 바꿨다.

심지어 정규직 전환대책을 총괄하는 범농협일자리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최종 전환대상 인원 의결까지 올해 6월 18일 단 1번 열렸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범 농협 34개 계열사 중 전문직, 산전후대체직 등을 제외한 전환대상 2년 계약직 5245명을 대상으로 단계적 추진을 검토했으나, 법인별 자체적으로 직무분석·조직내부 수용성·채용절차의 정당성 등을 구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약 1917명으로 전환규모를 확정했다"고 해명했다.

농협중앙회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 변동표. 출처=농협중앙회

박완주 의원은 "농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언한 비규정직 5245명 100% 정규직 전환계획이 1년 만에 대폭 축소된 점은 농협에 대한 신뢰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농협의 비정규직 대책이 졸속으로 수립되었었거나, 아니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농협은 정규직 전환대상을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떠한 기준을 적용했는지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농협의 약속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추가적인 정규직 전환을 적극 수립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의 34개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도 천차만별로 변동됐다. 계획 대비 가장 많은 인원수 변동이 있었던 상위 5곳은 농협물류가 71명에서 5명으로 93%나 감소했다. 뒤를 이어 ▲중앙회가 322명에서 53명으로 83.5% ▲농협은행이 519명에서 130명으로 75% ▲목우촌이 94명에서 27명으로 71.3% ▲하나로유통이 1620명에서 483명으로 70.2%가 줄었다. 심지어 계열사 3곳은 아직까지 정규직 전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범농협 비정규직 고용안전 대책 추진현황 및 계획. 출처=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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