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바꾼 유통업계… 'VR테마파크'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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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바꾼 유통업계… 'VR테마파크' 승부수 띄운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0.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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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는 규모, 다양한 콘텐츠… MR(혼합현실)까지 등장
현대 IT&E 반다이어뮤즈먼트 VR 콘텐츠 공중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식품, 패션 등으로 경쟁하던 유통업계가 'VR테마파크'로 전장을 바꿨다. 주요 유통기업들은 소규모 체험형 공간에서 최근 대형 공간에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27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전문기업인 현대IT&E는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주식회사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VR콘텐츠의 한국내 독점 공급을 위한 LOI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내 강남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인 'VR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를 활용해 VR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일본 최대 규모의 VR 테마파크인 ‘VR ZONE SHINJUKU(브이알 존 신주쿠·연면적 3924㎡)를’ 도쿄에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에도 같은 규모의 시설을 오픈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20여 개 VR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IT&E 관계자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기존 1~2인만 이용 가능했던 VR과 달리, 최대 8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유명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대표적인 액션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다”고 말했다.

현대IT&E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KT와 손잡고 실감형 미디어 체험형 안테나숍 '브라이트'를 오픈했다. 지난 3월 신촌 1호점에 이어 지난 6월 건대입구에 2호점을 공개했다. 2호점에서는 PC 게임 명가 '스마일게이트', VR 스포츠 게임 개발사 '앱노리' 등과 제휴해 30여 종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1호점과 2호점 모두에 입점돼 있는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는 신촌점의 경우 주말 사전 예약 마감을 기록하며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미니백화점 '엘큐브' 홍대점을 '홍대 엘큐브 게임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백화점 전 층을 게임 관련 컨텐츠로 바꿨다. '승마 경주', '외나무다리' 등 다양한 기구를 설치해 주말 대기 시간이 1시간에 이를 정도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대점 10층엔 백화점 업계 최초의 VR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했다. 영업면적 1400㎡의 ‘롯데 몬스터VR’은 60개 이상의 다양한 VR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설치된 기구는 1인승부터 12인승까지, 동시 탑승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건대점 10층에 위치한 '롯데 VR 실내 테마파크' 입구. 사진=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 9월 부천 중동점에서 KT와 함께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적용한 어린이 스포츠 체험공간 'K-live X'를 오픈했다. MR은 혼합현실을 뜻하며 현실 세계에 VR이 접목돼 현실의 물리적 객체와 가상 객체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K-live X` 중동점은 객체 모션 인식, 멀티 트랙킹, 다면 디스플레이, 다시점 3D 리플레이 등 KT가 자체 개발한 MR(혼합현실) 기술들이 적용됐다. 특히 MR풋볼은 KT만의 '다시점 3D 리플레이' 특허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골을 넣은 선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촬영한 후 경기장 화면에 다시 보여주어 현실감과 재미요소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VR기기, 헤드셋 등 별도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실감형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어 자유로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동점을 시작으로 연내 부산 광복점을 오픈하는 등 전국 60여개 점포에 MR 스포츠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MD 개발부문장 상무는 "VR 테마파크는 백화점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라며 "20∼30대와 가족 단위 고객이 더 많이 점포를 찾게 되고 새로운 문화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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