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출범 윤곽... 신한·농협 발빠르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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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은행 출범 윤곽... 신한·농협 발빠르게 움직인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09.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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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파트너 물색 한창, 디지털 전환 적극 추진
컨소시엄 구성 내부 검토, 업계 치열한 경쟁 예상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데이(D-day)는 사실상 확정됐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르면 내년 4월에 출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시행령을 정비해 내년 2~3월쯤 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된 다음날 "(해당 법안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행되면 내년 4~5월쯤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산업자본의 족쇄가 풀리면서 누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자산 10조원이 넘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대상 기업 집단은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ICT 관련 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시행령으로 포함돼 상당수 금융사들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NH농협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에 앞서 기존 정보기술(IT) 기업과의 조합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 측은 컨소시엄에 참여할 ICT 기업을 우선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모바일뱅킹에 주력해온 농협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대훈 행장이 새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대훈 행장은 인터넷은행 사업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협은행 측은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어느 기업과 손을 잡을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에 10%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은행 역시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발판을 놓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참여해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내년 4월을 앞두고 후발 주자로 나선 만큼 KEB하나은행의 도전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려다가 뜻을 접은 키움증권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ICT 업체에서는 인터파크의 도전이 유력하다. 인터파크는 1차 모집 당시인 지난 2015년 SK텔레콤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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