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산업' 유통업계 효자로 부상… 관련 제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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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산업' 유통업계 효자로 부상… 관련 제품 '불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9.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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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포노믹스 신조어 생기며 관심 집중… 유통업계 전반에 다양한 제품 출시
롯데백화점 침대전문브랜드 템퍼의 '모션베드'. 사진= 롯데백화점

수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슬리포노믹스(수면 'Sleep'과 경제학 'Economics'의 합성어)란 신조어가 생기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제품이 쏟아진다.

◇온·오프라인 매출↑… 관련 제품 확대

G마켓이 지난 6~7월 수면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판매량이 전녀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기는 무려 3191%증가했으며, 아로마램프·오일 및허브차 등도 각각 53%, 76%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인센스·포푸리·아로마디퓨저 등 디퓨저 상품군이 63%, 메모리폼·메밀 베개 등 기능성 베개 상품군이 77% 판매 증가했다. 또한 코골이 방지기 판매량이 6~7월 두 달간 전년 대비 116% 증가했는데, 7월 셋째 주부터 2주 동안은 판매 증가율이 249%로 뛰었다. G마켓에선 구강 호흡을 방지해 주는 숙면 코 밴드가 7월 셋째 주부터 월말까지 전년 대비 55% 더 팔렸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증가세는 이어진다. 롯데백화점에선 침구류 등 홈패션 상품군이 지난 7월 둘째주부터 동월 말까지 전년대비 17.5%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수면용품 전문숍 '슬립앤슬립' 매출은 13.7%증가했고, 인견 홑이불·패드나 대나무 등 일부 상품은 조기 품절됐다.

특히 침구 관련 제품의 판매와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수면개선 효과를 공식 입증받은 라디언스의 '라디샤인 순환발열매트'는 경희대 신경과 수면전문의 팀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수면개선 효과를 입증받아 소비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침대 전문 브랜드 템퍼의 '모션베드'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모션베드는 전동장치를 이용해 매트 상체와 다리 부분이 아래위로 움직이도록 만든 기능성 침대다. 가격대는 400만~500만원으로 일반 침대와 대비해 고가임에도 주목하는 고객이 날로 늘고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이미지. 사진=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개발해 안마의자에 적용했다. 시간에 따라 마사지 강도와 안마의자 각도를 조절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수면에 이르도록 하는 '수면 프로그램' 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안마의자 이용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시험 연구결과도 나왔다"며 "서울 모 대학병원과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성인 남녀 35명(평균 48.7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수면잠복기가 줄어들고 깊은 잠으로 분류되는 N3수면 시간이 두 배 이상 길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는 올해 8종이던 기능성 배게 종류를 14개로 대폭 늘리며 숙면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섰다.

◇수면산업에 뛰어드는 'IT·패션뷰티·식음료' 업계

LG유플러스는 수면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건강한 수면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IoT숙면알리미'를 지난 7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용자의 호흡과 맥박, 뒤척임 수 등을 측정·분석해 종합적인 수면 상태를 이해하기 쉽게 점수로 환산해 스마트폰 앱에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잠든 시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비중 등의 수면 정보를 일, 주, 월 단위로 알려주고, 자신에게 맞는 수면가이드도 함께 제공한다. 

LG유플러스 'IoT 숙면 알리미' 제품 이미지. 사진= LG유플러스

식음료업계는 숙면을 방해하는 '디카페인'전략으로 수면산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내 최초로 볶은 검정보리를 단일 추출해 보리의 깊고 진한 맛을 살린 차음료 '블랙보리'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인이 없어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면서 아메리카노를 연상케 하는 구수한 맛으로 물 대용으로 보리차를 마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아메리카노 대용의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페인 제거 공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해 카페인 함량을 낮춘 '맥심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디카페인과 더불어 숙면에 도움을 주는 허브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프리미엄 차 브랜드 '벨라티' 블렌딩 티 6종을 내놨다. 벨라티는 청음·평온·활력·유연의 4가지 침출차와 허니 레몬 블랙티·허니 자몽 블랙티 등 2종의 액상 스틱차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벨라티 평온은 향긋하고 편안함을 주는 캐모마일과 루이보스가 조화된 블렌딩 허브차로 평온한 잠에 도움을 준다.

패션뷰티업계는 잠옷과 수면마스크를 내놨다. LF의 닥스레이디스는 지난 6월 초 한정 특가 플랫폼 '인생한벌'을 통해 체크무늬 잠옷 원피스를 선보였는데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두 차례 리오더를 진행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주요 뷰티 브랜드는 수면과 미용 활동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 수면 효율을 높여 주고, 잠자는 동안 지친 피부에 쿨링·진정 효과를 안겨 주는 '슬리핑 뷰티' 아이템을 콘셉으로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를 중심으로 잠과 피부에 대한 17년 연구를 통해 탄생한 '워터 슬리핑 마스크'를 내세우고 있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와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2500만 개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라네즈 입점 국가 대상, 2017년 3분기 판매 기준)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LG생활건강의 '숨37°'는 지난 6월 '워터-풀 하이드레이팅 슬리핑 마스크'를 출시했다. 밤 사이 푸석해진 피부에 수분을 충전하고 달아오른 피부를 시원하게 진정시켜줘 다음날 아침 푹 잔 듯 맑고 에너지 넘치는 피부로 가꿔주는 발효 수분 슬리핑 팩이다.  특히 라임, 로즈마리가 어우러진 산뜻하면서도 청량한 향으로 푹 자고 일어난 듯한 숙면 효과로 피부가 편안한 휴식을 한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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