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화웨이>아이폰... 배터리 양(量)이 질(質)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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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화웨이>아이폰... 배터리 양(量)이 질(質)을 결정한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8.09.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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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9, '배터리용량-디스플레이' 경쟁사에 비교 우위
아이폰XS, 용량에서 열세... "작지만 전력효율 높다" 주장
아이폰 조롱마케팅 한 화웨이, '디스플레이' 갤노트에 열세
아이폰XS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을 조롱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네거티브 마케팅을 보도한 외신. 화면 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애들 아이폰XS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을 조롱하는 듯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의 배터리 용량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아이폰XS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을 둘러싼 논란은 화웨이가, 애플의 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밤샘 노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사의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심화됐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현지시각으로 21일, 싱가포르 온라인TV채널 테크360을 인용해, 화웨이 직원들이 아이폰XS 시리즈를 사기 위해 대기 중인 소비자들에게10,000mAh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뉴스와 함께 게재된 사진을 보면, 검은색 바탕에 화웨이 로고가 선명하게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도로변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들이 나눠준 보조배터리는 화웨이가 제조한 것으로, 포장 겉면에는 'Here's power bank. You'll need i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번역하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당신은 보조배터리가 필요할 것이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마케팅은 아이폰XS 시리즈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마케팅은 아이폰 새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된 '적은 배터리 용량'을 조롱한 네거티브 캠페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시장 전망치 밑돈 새 아이폰 배터리 용량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화웨이가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듯, 아이폰 새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시장의 전망치에 한참 밑돈다.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P20 Pro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였다. 비슷한 시기 시장에 공개된 삼성의 하이앤드 스마트폰 갤럭시S9 역시 3,500mAh의 배터리 용량을 자랑했다. 삼성은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용량을 4,000mAh로 늘렸다.

통상 배터리 용량이 3,500mAh 이상이라면, 한 번 충전으로 종일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들 제품과 경쟁하는 아이폰XS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이 4,000mAh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애플은 새 아이폰에 7나노 공정 기반의 새로운 AP(A12)를 탑재했다. A12는 10나노 공정 기반의 AP에 비해 성능이 약 40% 정도 개선됐지만, 그만큼 소모 전력도 많다. 그러나 실제 아이폰XS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경쟁 제품에 비해 현저하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전력효율 향상으로 구동시간은 오히려 늘어”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아이폰XS와 XS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2658mAh, 3174mAh다. 보급형인 XR의 배터리 용량은 2,942mAh로 알려졌다.

공개된 아이폰 새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9는 물론이고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9보다도 작다. 화웨이의 P20 Pro와 비교해도 용량 면에서는 열세다. 다만 애플은 전력효율이 개선돼 구동시간은 오히려 아이폰X보다 늘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XS는 전작에 비해 30분, XS맥스는 1.5시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네덜란드 IT전문매체 픽스주아이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아이폰XS는 전작과 비교할 때, 배터리 설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둘 다 'L'자 형태의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아이폰X가 분리형 배터리를 사용한 것과 달리 아이폰XS의 배터리는 일체형이다.

설계 상의 차이가 전력효율 증대로 이어져, '연속 사용시간'은 늘어났다는 것이 애플 측 주장의 핵심이다.

◆'연속 사용시간', 갤럭시노트9이 2~5시간 더 길어 
애플도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배터리 용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애플은 'iPhone X보다 최대 30분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 'iPhone X보다 최대 1.5시간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고 표기해, 아이폰X보다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음을 부각했다.

애플이 밝힌 배터리 수명은 아이폰XS의 경우 ▲통화(무선): 최대 20시간 ▲인터넷 사용: 최대 12시간 ▲동영상 재생(무선): 최대 14시간 등이다.

XS맥스의 배터리 수명은 이보다 조금 더 길다. 항목별로 보면 ▲통화(무선): 최대 25시간 ▲인터넷 사용: 최대 13시간 ▲동영상 재생(무선): 최대 15시간이다.

애플이 밝힌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배터리 성능에서는 삼성의 갤럭시노트9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노트9의 표준 배터리 용량을 4000mAh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속 통화(4G LTE): 최대 27시간 ▲인터넷 사용(LTE): 최대 16시간 ▲
인터넷 사용(Wi-Fi): 최대 16시간 ▲비디오 재생: 최대 20 시간이다. 갤럭시노트9은 스토리지(저장용량)를 기준으로 512GB, 128GB 두 가지 모델이 있으나, 배터리 용량은 같다.

두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 표기를 보면, '배터리 용량' 혹은 '연속 사용시간'에서의 우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항목 별 차이는 있지만 2~5시간 정도 갤럭시노트의 연속 사용시간이 길었다.

◆갤노트9, 화웨이 'P20 Pro'와 배터리 용량 같지만 전력효율에서 우위   
배터리 용량과 밀접한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본다면, 갤럭시노트는 화웨이의 'P20 Pro'에도 앞선다. 표준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동일하지만, 디스플레이 성능과 설계에서 갤럭시의 그것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Always On Display'(AOD) 기능에 있다.

삼성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이 기능은 2016년 갤럭시S7에 처음 도입됐다. AOD는 스마트폰을 '잠금' 혹은 '슬립' 상태에 두고도, 날짜와 시간, 배터리 용량 등 기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능이다.

처음에는 월·일, 시간, 온도, 배터리 용량 등 '알림 정보'에 제한이 있었지만, 갈수록 개선돼 현재는 사용자가 원하는 더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잠금 화면' 상태에서 구현할 수 있다. 

기본형인 '디지털 시계 화면'을 비롯해, 해외 여행이 잦은 이들이 애용하는 '국내-해외 시차 비교 화면', 일정 관리에 효율적인 '캘린더 화면', 가족과 함께 찍은 '디지털 액자 화면' 등 한층 앞선 기능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시간이나 일정 확인을 위해 수시로 홈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그만큼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최근에는 시계의 색상을 기호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디테일도 더했다.

화웨이는 'P20 Pro'에 AOD 기능을 탑재했지만, 제공되는 사용자 정보는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잠금 화면' 상태에서, 훨씬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소모가 더 적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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