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이자장사' 짭짤... 3분기 순이익 3兆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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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이자장사' 짭짤... 3분기 순이익 3兆 돌파 전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09.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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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전년比 11.2~19.3% 증가... 영업익 급증 예상
KB금융, 매출 3조5천 억 최고... 전년比 19.3% 증가
우리銀, 영업익 증가 압도적... 7840억, 146.8% 급증
하나 6530억 24.6%, 신한 8951억 8% 순이익 증가

정부가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4대 금융사들은 이자수익을 발판으로 올해 3분기에만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KB금융·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은행 4대 금융사의 2018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무려 3조8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3분기 순이익(2조5,358억원)보다 5,494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장 큰 규모로 3분기 추정치가 증가한 곳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이었다. 매출액(이자수익)은 3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추정 영업이익은 1조2,769억원, 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6.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과 영업이익 증가율 항목에선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의 3분기 추정 순수익은 5,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3,000억원을 감안해도 실적은 견조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7,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8% 증가했다. 매출액(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상승한 2조4,320억원이었다.

이자수익 증가율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확연하게 높은 것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세운 기조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손태승 행장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이자수익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정부의 가계대출 확대 제동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지난 21일 추석 직전에 발생한 전산장애 사태가 손태승 행장에게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금융 3분기 수익 추정치. @에프앤가이드

하나금융지주는 4개 금융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8,489억원, 순이익은 6,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4% 증가했다. 매출액(이자수익)은 2조6,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KB금융을 바짝 뒤쫒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8,9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8,285억원보다 8%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이자수익)은 3조4,860억원, 영업이익은 1조2,12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각각 16.4%, 16.7% 증가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익에 매분기 최대 실적을 찍고 있는 대형 금융사들에 대한 비판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이 이자 장사로 10조원대의 이익을 거뒀다는 공시 자료가 나오자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또한 4대 금융사가 수조원의 수수료 이익을 챙긴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1,500조원 가계부채에 기대는 은행을 넘어 예대마진과 수수료 이익을 주요 밥줄로 삼는 금융사들이 모두 각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주변에선 당국이 최근 금융사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결국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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