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대책 후폭풍... 이자 장사해 온 은행권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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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대책 후폭풍... 이자 장사해 온 은행권 '타격'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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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80% 이상 이자수익서 거둬
은행들, 대출 실적에 영향 미칠 지 분석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영업으로 수익을 올린 은행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여신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9·13 부동산 대책이 대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는 은행 등 금융회사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틀어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주택자를 포함해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구입자들까지 실수요 목적이 아니라면 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전면 차단했다.

은행 대출은 가계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최근까지도 급등세를 이어왔다. 상반기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7000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늘어났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었다. 대출 규모가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가 예·적금 금리보다 더 많이 오른 영향이 컸다.

은행 이자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차이)도 7월 1.85%포인트로 5개월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평균 2.08%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7%포인트 커졌다. 대출 이자를 예금 이자보다 더 올려 '이자 장사'에 치중한 결과다.

은행권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앞으로 은행들의 향후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실무 부서에서는 이번 규제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이번 계기로 은행들이 '이자 장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수익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순이익 80% 이상을 이자수익에서 거두는 은행권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계대출 보다 중기대출을 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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